민주당 광주·전남 경선 과열…'깜깜이 경선관리' 지적
예비후보 간 비방·고발전 이어져
경선 지연되면서 각종 의혹 난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1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과열로 광주·전남에서 예비후보 간 비방과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경선 지역 발표가 지연되면서 후보자 간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 광산갑의 이용빈 의원은 14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 매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균택 예비후보는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인터넷 언론사 발행인이자 기자인 A씨가 박균택 예비후보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홍보실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박 예비후보에 대한 홍보기사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선거캠프가 이날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A씨는 최근 "이 의원이 지역위원회 사무직원에게 후원회 사무원 몫으로 급여를 제공한 후 이 중 일부를 돌려받은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당 대표 법률특보인 박 예비후보는 "기자가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한 것은 신고 대상이 아니고 법률 위반이 아닌 데도 이 의원 측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 의원의 비리 의혹에 대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수사에 협조하면 될 문제를 기자와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양 측의 의혹에 대해 중앙당에 윤리감찰을 요청할 계획이다.
민주당 고흥·보성·장흥·강진의 문금주 예비후보는 자신이 전남도 행정부지사 재직 당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거나, 허위 학력 기재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문 예비후보는 "허위 보도와 선거 방해는 용납할 수 없다"며 "불법적인 언론 행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 선거의 공정함을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의 경쟁 상대인 김승남 의원은 "문 예비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할 때 제출한 서류에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라는 출처가 불분명한 학과명을 기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갑의 주철현 의원은 '민주당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자신이 포함된 '가짜 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이용주 예비후보 관계자 등 4명을 고발했으며, 여수시을이 지역구인 김회재 의원도 같은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민주당 예비후보간 비방과 고발이 이어지면서 지역 유권자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민주당의 '깜깜이' 경선 관리가 예비후보 간 경쟁을 과열시키고 유권자까지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주·전남 정치권에서는 일부 특정 후보의 '하위 20% 포함', '단수 공천 확정', '컷오프 유력'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2차 경선 지역 발표가 지연되고 컷오프 이유도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으면서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며 "광주 광산갑의 경우 예비후보가 2명인 데도 1차 경선 지역에서 빠져 후보 간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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