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격전지 거제시, 2강 1약 구도…서일준-변광용 리턴매치
서일준, 말단 9급에서 의원까지…입지전적 인물
변광용, 민선 7기 거제시장 등 역대 선거서 경쟁력 입증
국힘 탈당 개혁신당 김범준 등판, 선거판 변수로 등장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 경남 거제시선거구는 현역인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 개혁신당 김범준 전 부산대학교 특임교수가 출마한다.사진은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의 국회 질의 모습.(사진=뉴시스DB).2024.03.10. [email protected]
인구 23만4000명의 거제시는 우리나라 ‘조선 빅3’ 중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2곳이 위치한 탓에 직간접 조선업 종사자가 전체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특히 김영삼과 문재인 등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라는 상징성으로 선거 때마다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는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 개혁신당 김범준 전력기획부총장(전 부산대학교 특임교수)이 출마한다.
국민의힘은 현역 서일준 의원을 단수 공천했고, 변광용 전 거제시장도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최근 개혁신당 김범준 전력기획부총장이 가세하면서 선거판이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지난 2018년 거제시장 선거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다. 당시 선거에서는 52.47%의 지지를 얻은 변광용 후보가 서일준(45.64%) 후보를 누르고 거제시장에 당선됐다.
서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설욕전이 될 기회로 보고 있다.
서일준 후보는 "지난 민주당 정부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현대중공업에 말도 안 되는 헐값으로 넘기려는 불공정매각 발표를 기습적으로 단행했고, 현대중공업에 갖가지 편의를 제공했다"며 "이는 거제지역민의 삶과 관계가 있는 중요한 문제였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어떠한 총선 공약보다도 이 지역의 조선업이 지속가능토록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역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재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서 의원은 고향 마을인 연초면에서 9급 면서기로 시작해 서울시와 청와대 행정관,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 장과 문화관광체육국장, 거제부시장 등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이다.
국회 입성 이후에는 ‘3일 거제 4일 국회’의 일정을 소화하며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와 도로망 확충, 고속국도 거재연장 등 지역 현안을 챙기면서 표밭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22대 총선 경남 거제시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이 조선업기본법 제정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DB).2024.03.10.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은 지난 9일 오전 선거사무실을 개소하고 "모든 것을 걸고 승리하겠다"는 필승각오를 다짐했다.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단일 주자로 입지를 굳히며 이번 총선을 준비해 왔다. 특히, 박종우 거제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서 의원 개입 의혹과 박 시장 선거법 위반 1심 유죄 판결에 공천 책임 문제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변 후보는 "무능과 독선의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구하고, 거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구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 도약과 발전 기회 앞에 윤석열 정권은 거제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며 “대선 공약 사업은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선업 외국인 노동자 확대 원점 재검토 ▲조선산업기본법 제정 ▲남부내륙철도·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복합 거제 신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개혁신당 김범준 전력기획부총장은 사곡 국가산단 재추진, 거제의 부산편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거제 부산편입은 현행법상 복잡한 행정절차가 있지만 주민 3분의 1 투표에 과반 찬성이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거제가 부산에 편입되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방경쟁력 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1996년 신한국당 공채 1기로 입문한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이다. 새누리당 부대변인, 여의도연구원 정책기획위원, 부산광역시 서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 경남 거제시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개혁신당 김범준 전 부산대학교 특임교수(사진, 오른쪽) 모습.(사진=뉴시스DB).2024.03.10. [email protected]
◇판세 분석
거제시의 역대 국회의원 선거는 지난 1995년 시·군 통합으로 장승포시·거제군 선거구가 거제시 선거구로 개편된 이후 치러진 7번의 총선에서 6번은 보수정당 후보가, 1번은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나와 처음 당선된 김기춘 국회의원이 16대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잇따라 당선되며 3선 고지를 밟았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윤영 후보가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보수성향의 김한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 과정을 깊이 들여다본다면 각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의 격전이 치열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치러졌던 2022년 거제시장 선거에서는 387표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물론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 탓도 있었지만 4만4790표(45.89%)를 얻은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가 4만4403표(45.50%)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에게 힘겹게 이겼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나선 변광용 후보가 단 730표(0.7%) 차이로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번 4·10 총선도 서 의원과 변 전 시장의 맞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개혁신당 간판을 단 김범준 전력기획부총장 이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생겼다.
거제지역의 최근 정당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약간 앞서지만 개혁신당 후보가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 표심을 분산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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