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위기론에 여당, '고물가 잡기' 총력 행보
정부 부정 평가 1위 '물가'…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해
한동훈, 전남 순천서 가격안정자금 투입 홍보
[광주=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찾아 광주 동남을 박은식 후보와 함께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위기에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 투입이라는 대책에 나섰다. 민생과 연관된 물가안정을 통해 하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다음주 농축산물 긴급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협의했다.
농산물 도매가격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대상을 현행 사과, 감귤 등 13개 품목에서 배, 포도 등 21개로 확대하고, 지원단가도 최대 1kg당 4000원까지로 인상한다. 또, 한우, 한돈, 계란, 닭고기 등 축산물 30~50% 할인행사도 연중 확대 시행한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남 순천시 아랫장번영회에서 시민 간담회를 열고 "물가가 너무 높고 과일이나 축산물 물가가 너무 높지 않나"라며 "그 부분을 저희 정부여당이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안정을 통해 정부에 대한 직무수행평가를 올림과 동시에 여당의 지지율을 상승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갤럽이 발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가 '잘못하고 있다'는 57%로 집계됐다. 지난 2월말까지만 해도 부정률은 53% 수준이었으나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부정평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경제·민생·물가(16%)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가 하락과 함께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지난 2월말 40%에서 37% 수준으로 내려갔다. 특히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경기는 30%, 32%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의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서울에서 58%, 인천·경기에서 55%에 달했다.
실제로 물가상승율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번주 사과(후지·상품) 10㎏당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23.3% 급증한 9만1700원 수준을 보였다.
과일·채솟값 고공행진으로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의 부담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상인들은 과일·채솟값의 상승세로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야당 역시 높은 물가상승률을 지적하며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지난 14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설 이후 농산물 가격은 계속 오름세다. 농산물값 폭등에 물가까지 오르며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며 "정부는 생산과 공급, 수요변화 전반을 살피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이상기후와 집중호우, 병충해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수확 부진과 생산비 증가에 따른 결과"라며 "정부는 정작 물가 관리에 필요한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확보와 생산 기반 확충 및 농가 피해 대책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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