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양향자 탈당 시사에 반도체 벨트 선거공조 '흔들'
양향자, '이창한·양정숙' 비례 미포함에 반발
오후 기자회견,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듯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한 차례 분당을 경험했던 개혁신당이 다시 한번 분열의 위기에 빠졌다. 양향자 원내대표가 비례대표 순번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탈당을 시사하고 있다. 경기남부권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벨트 선거공조도 흔들리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소통관에서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전망이다.
전날 양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발표 이후 강한 반발을 보였다.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기도 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으며, 이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했고 첨단과학 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 원내대표가 직접 추천한 개혁신당 영입인재 1호인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 후보명단에 못 오른 것이다. 또 양 원내대표가 적극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양정숙 의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할 때, 양 원내대표가 탈당할 경우, 추가적 인력 유출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개혁신당이 목표로 했던 기호순번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개혁신당은 투표용지 기호순번 세 번째에 위치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지난달 이준석 대표는 "지역구에서 기호 3번, 비례에서도 투표용지에 세 번째로 등장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선거 전략이었던 ‘반도체 벨트' 공략도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개혁신당은 이준석·양향자·이원욱 등이 함께 경기 남부의 '반도체 벨트'(수원·화성·용인·평택)를 구축하는 선거 전략을 짰다.
이에 양 원내대표의 용인갑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이원욱 의원이 현역 지역구인 화성을 분구를 감안해 화성정에 출마하고 이준석 대표는 상대적으로 평균연령이 젊은 화성을에 도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 원내대표가 탈당하면 반도체 벨트를 묶어 파급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선거 전략이 무산되는 셈이다. 이 경우, 화성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이 대표나 이원욱 의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전날 저녁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소통관에서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했고 이날 오전에는 "개혁신당 비례 3번 문지숙 교수는 저와 일면식도 없다. 반도체 중심 첨단과학기술 인재는 개혁신당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재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천하람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비례 순번 재조정 가능성에 대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싸우면서 최고위에서 뚝딱뚝딱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시는데 개혁신당 같은 경우는 최고위에서 부결시키면 다시 공관위로 가야 되는 그런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일 당장 (후보)등록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다시 최고위를 소집해서 이걸 부결시키고 다시 공관위로 갔다가 다시 최고위에서 이걸 승인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불가능하지 않겠나 싶다"면서 "지금 대부분의 지도부 구성원들은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1번에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가 배치됐고, 2번에 천하람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을 배정했다. 3번에는 문지숙 차의과대학교 바이오공학과 교수, 4번에는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편의점주 곽대중 대변인, 5번에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다.
6번에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이 배치됐다. 7번에는 정지현 동물권 보호 변호사, 8번에는 곽노성 전 보건사회연구원, 9번에는 박경애 전 공군 소령, 10번에는 조성주 전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이 확정됐다. 11번과 12번에는 정보경 개혁신당 사무부총장과 이재랑 개혁신당 부대변인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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