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만 열어 놓고 왔어요"…부산도 총선 투표 행렬
오전 7시 넘어서 유권자 발길 이어져
휠체어 탄 노부부, 시장 상인도 '한 표'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부산 부산진구청 백양홀에 마련된 부암1동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4.04.10. [email protected]
부산 부산진구 전포2동 제3투표소는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에는 간간이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이 있었으나 오전 7시를 넘어서 본격적으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투표소는 지난 지방선거까지는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투표를 했지만 이번 총선부터 목욕탕에 투표소가 차려졌다.
이로 인해 투표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 모(60대) 씨는 "당연하게 지하주차장으로 갔는데 투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목욕탕으로 갔다"며 "뒤늦게 투표소가 변경된다는 안내문을 봤다"고 했다.
전포카페거리와 비교적 가까운 부산진구 전포2동 제4투표소에도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30대) 씨는 "오늘 휴일이라서 손님이 많을 것 같아서 물품을 구매하러 가기 전 투표를 하러 왔다"며 "업계 특성상 주말이 바빠서 사전투표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의 한 은행 점포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주로 60~80대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휠체어를 탄 아내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노부부, 장바구니를 한 손에 든 채 발걸음을 한 어르신도 있었다.
투표소 인근 시장 상인 최모(50대) 씨는 앞치마를 허리에 두른 채 투표장을 찾았다. 그는 "인근에서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데 문만 열어 놓고 서둘러 왔다"고 이야기했다.
생애 첫 투표를 한 이도 있었다. 교복을 갖춰 입고 어머니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이모(10대)양은 "고3인데 생일이 지나 투표를 하러 왔다"며 "첫 투표라 떨렸지만, 생각했던 대로 잘 기표하고 왔다"고 말했다.
또 투표장 앞에는 투표를 하고 나온 이들을 상대로 투표 내용을 묻는 출구조사 담당자도 눈에 띄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부산 부산진구청 백양홀에 마련된 부암1동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4.04.10. [email protected]
기장군 일광읍 해빛초 투표소에도 이곳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50~60대의 등산복 차림의 부부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보였으며, 몸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아내와 함께 투표하러 온 어르신도 눈에 띄었다.
복지관이 운영하는 차량을 타고 투표하러 온 10명의 할머니들이 모여 투표하러 가는 모습도 보였다.
유권자들은 저마다 당선자들이 지역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아내와 함께 투표하러 온 박모(60대)씨는 "선거철 때만 열심히 하지 투표가 끝나고 나면 지역구를 내팽개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의정활동이 없을 때는 지역구에 내려와서 많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휴일이지만 출근을 해야 해서 출근길에 투표하러 왔다고 밝힌 김모(30대) 씨도 "공약을 잘 이행하면서 지역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상대를 무작정 헐뜯지 말고 민심에 충실한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오전 9시 현재 부산지역 투표율은 6.9%로 집계됐다. 이는 동시간대 전국 평균투표율 6.9%와 같고, 지난 21대 총선 동시간대 부산 누적 투표율 8.4%보다 1.5%p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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