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文정부 첫 한은 금통위…1.25% 금리 동결 우세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올릴 만큼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확신이 어려운데다, 136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359조7000억원(잠정)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17조1000억원(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6조1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1분기 말 가계부채 발표에서 증가율 자체가 주춤해 졌지만 가계부채 증가가 상당기간 진행돼 절대규모가 너무 크다"며 "기준금리 인하도 인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11.3 대책 이후 은행 대출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이 줄기는 했지만 적어도 몇 달 동안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야 한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8%에도 못미치는 만큼 경기 측면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압력이 높지 않은데다 가계부채 때문에 올해는 기준금리를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회의인 만큼 금통위 정례회의 후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의 규모 등 구체적인 경제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특별한 언급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며 "새로운 행정부에서 경제정책 방향이나 관련된 구체 내용이 나온 이후에나 코멘트가 변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새 정부에서 강조하는 격차해소 등과 관련해서 메시지가 나올수는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기존 회의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며 "기준금리가 연말까지는 크게 움직이지 않고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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