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가이드라인' 시행 앞두고 고액 투자자 비중 급증
1인당 1000만원 한도 제한 도입 전 투자액 늘리려는 움직임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P2P(개인간거래)대출 가이드라인'이 오는 29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고액 투자자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이드라인에 1인당 투자한도를 1000만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P2P 이용 고객들이 제도 시행 전 최대한 투자액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P2P금융 기업 어니스트펀드가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이달 들어 펀딩을 하고 있는 P2P금융상품 중 3000만원 이상 고액 투자자 비중은 41%다.
지난달의 20%와 비교하면 불과 한달 새 고액 투자자 비중은 21%포인트나 증가했다.
고액 투자자 비중은 지난 1월 25%, 2월 28%, 3월 27%를 각각 기록했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P2P금융 투자 제한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 많은 고객들이 고액 투자의 마지막 티켓을 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1억원 이상 투자자들이 다수 등장했고 예치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잔액을 전액 재투자로 불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말 P2P대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골자는 개인의 투자한도 제한과 선대출 금지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 개인투자자는 연간 한 P2P업체당 1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동일 차입자에 대한 투자한도는 500만원까지다.
현재 대부분의 P2P업체들은 대출을 자사 보유 자금으로 먼저 집행하고 이후 대출 채권에 투자자를 모집하는 '선대출 후투자' 모델을 택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선대출 이후 투자금 모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P2P업체에 유동성 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P2P대출 플랫폼 및 연계 금융기관의 투자를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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