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두달째 하락···집값 전망은 '회복'
9월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추세적으로 보기 어려워"
주택가격전망CSI는 상승 전환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올들어 훈풍이 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달 지수 하락폭이 커지면서 추세적 흐름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8·2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지난달 급락했던 주택가격전망은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중 107.7로 전월(109.9)보다 2.2p 떨어졌다.소비자심리지수는 올 1월부터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지난달 하락 반전한 뒤 두달째 꺾인 것이다.
소비심리가 주춤해진 것은 북핵 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에 따른 영향이 겹치면서 소비전망과 경기전망 등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수 자체가 100 이상을 웃돌고 있는 만큼 하락세를 추세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국 2200가구(응답 201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과거 장기평균치(2003~2016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 이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 박상우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올들어 7월까지 지수가 17.9% 올랐고, 하락폭은 3.5% 정도이기 때문에 추세적인 하락세를 나타낸다고 보기에는 아직 섣부른 것 같다"며 "북핵 리스크와 사드 문제 등 일시적 충격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고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은 어두워졌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87로 전월보다 6p 하락했고, 6개월 뒤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전망CSI도 96으로 8p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7로 전월보다 2p 내려갔다.일자리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도 8p 떨어진 101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03으로 전월보다 4p 올라 지난 4월 수준을 회복했다. 현재와 비교해 1년 뒤에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얘기다.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가격전망CSI는 99로 전월보다 16p 추락한 바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2.6%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 51.4%, 공업제품 40.1%, 공공요금 39.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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