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내년 경제성장률 2.3% 전망…수출 증가세 전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0%…지난 6월보다 0.4%p 하락
내년 수출 -9.8%→2.5% 증가세 전환…반도체·조선 반등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 현상 완화로 단가 하락세 진정"
[세종=뉴시스]이승재 기자 = 산업연구원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2.3%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투자도 늘면서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 증가 폭이 크지 않고,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부정적이다.
산업연구원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경제산업전망'을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내년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이보다 0.3%포인트(p) 높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지난 6월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발표 당시보다 0.4%p 낮아졌다.
내년 수출은 올해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세계경제 둔화세 진정, 글로벌 반도체 시장 일부 개선 등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예상 수출액은 5596억 달러이다. 올해 예상 수출액은 전년 대비 9.8% 줄어든 5458억 달러이다.
내년 수입액은 3.3% 증가한 5210억 달러로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올해보다 조금 줄어든 387억 달러가량이다.
12대 주력 산업별로는 조선(21.2%), 반도체(8.3%), 2차전지(4.1%), 일반기계(2.5%), 정유(0.4%) 등에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의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하면서 단가 하락세도 진정될 것으로 봤다. 5세대(5G) 통신과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선의 경우 2016~2019년 수주한 고가의 천연액화가스(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수출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석유화학(-5.1%), 섬유(-4.0%), 디스플레이(-2.7%),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철강(-0.5%), 자동차(-0.4%) 등은 수출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과 모기업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외자계업체들의 수출 부진 여파가 수출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중국의 설비 증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율 상승으로 초과 공급과 가격 하락 추이가 지속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금리 하락에 따른 원리금상환 부담 감소에도 내년 민간소비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0%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세계 경기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건설투자는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1.8% 줄어들 것으로 봤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달러화 강세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평균 1168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는 올해보다 0.5% 하락한 연평균 배럴당 62.4달러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해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투자 확대 유도를 통한 제조 기반 강화와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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