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부동산 시장…1월 은행 가계대출 확 꺾여
주택담보대출 증가 주춤, 가계 신용대출은 급감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신용대출이 급감하면서 가계대출은 약 3년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5곳의 가계대출은 지난달말 기준 611조3950억원으로 전월보다 638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 4조9141억원 증가했다가 11월 4조2342억원, 12월 2조2229억원으로 점차 증가세가 둔화하더니 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급격히 꺾인 것이다. 증가 규모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전보다 1조2557억원 늘어난 438조63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5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적게 증가한 것이다. 시중은행 중 2곳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이 쪼그라들면서 관련 대출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월 증가액(1조3066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아직 크게 축소되진 않았다. 전세자금 대출 수요는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 통장 등 가계 신용대출은 아예 감소 전환했다. 잔액은 109조686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47억원 줄었다. 기업들의 연말 상여금과 설 연휴 보너스 지급 등으로 자금 사정이 나아진 덕분으로 보인다. 통상 연초에는 가계 신용대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들도 올해 여신 건전성 측면에서 가계대출 문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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