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사의 표명, 정치적 이유 없어…스스로 참을 수 없었다"
홍 부총리,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서 언급
기동민 "공개적으로 사의천명, 대단히 무책임"
홍남기 "의원 개인의 판단…굉장히 숙고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위용성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사의 표명에 대해 정치라는 단어가 접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의 참모 역할이 아니라 기성 정치인의 정치적 행동과 담론으로 해석될 수 있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스스로 보였다'고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책하자 이같이 말했다.
기 의원은 "예산안, 부동산 등 민생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상황도 끝난 게 아닌데 경제 컨트롤타워인 홍 부총리께서 이 시기에 기재부 소신과 철학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해서 (사의 표명) 말씀을 주시는 게 책임 있는 자세인가"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때로는 기재부 의견, 때로는 당 입장이 우위에서 국민들께 전파됐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공직자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거취를 밝힌다면 책임 정치를 무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정치적인 행동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혀 아니다"며 "오늘 기재위가 있고 내일과 모레 예결위가 있는데 이미 10억원 유지로 크게 보도가 돼서 (국회에서) 많은 질문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10억원으로 한다고 말하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두 달 간 갑론을박 후에 결국 현행을 유지하는 상황에는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제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대주주 기준 요건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정청은 최근 대주주 기준 요건을 지금과 같은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결론 낸 바 있다.
기 의원이 "어려움에 빠진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공직자로서 함께 이 난국을 극복해나가는 게 지금으로서는 현명한 판단"이라며 "사직을 결심했더라도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게 공직자의 태도인가 묻고 싶다. 대단히 무책임하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그건 의원님 개인의 판단"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굉장히 숙고해서 말씀드렸다"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냥 지나치기에는 참을 수 없어서 말씀드렸고 그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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