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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상속 11조 어떻게…삼성생명·SDS 주식 매각?

등록 2020.12.26 06:00:00수정 2020.12.26 10: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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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11조 마련 위해 배당금 활용할 전망

이재용 부회장, 삼성SDS 지분 매각 가능성 거론

이건희 회장 상속 11조 어떻게…삼성생명·SDS 주식 매각?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가 11조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삼성그룹 일가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지 주목된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계열사의 배당 증가로 인한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삼성생명과 삼성SDS 등의 지분 매각을 점치고 있다.

2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작고한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 재산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 규모는 11조366억원에 달한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 시점인 지난 10월25일을 기준으로 전후 각 2개월씩 총 4개월 간 시가 평균 주식평가액을 계산해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가 결정됐다.

이에 대한 상속세 재원은 먼저 계열사 배당 확대를 통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주 가운데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이 배당 확대에 따른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오너일가가 삼성물산을 지배한 후 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삼성물산을 이재용 부회장이 17.33% 보유하고 있고,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19.34%, 삼성전자 5.01%를 갖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전자의 지분 8.51%를 보유 중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일가의 지분이 많은 삼성물산, 삼성SDS 등을 중심으로 배당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시장 강세나 주도 업종이 뚜렷하지 않은 시기에 지배구조 기대가 더욱 부각돼 할인이 축소되면서 주가 탄력성이 커질 수 있다"며 "내년 1~2월 관계사 배당 발표와 내년 4월 내로 예상되는 상속 구도 확정으로 펀더멘털을 증대시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배당만으로 상속세를 납부하기 어려워 주식 담보 대출을 받거나 지분 매각을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매각 가능성이 큰 계열사로는 삼성생명, 삼성SDS 등이 거론된다. 이 두 계열사는 지분 매각을 하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20.76%를 가져 최대주주에 해당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직접 보유분을 팔거나 이건희 회장 상속분을 팔게 되는 식이다.

이건희 회장은 별세 시점일 기준으로 삼성전자(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61만9900주), 삼성생명(4151만9180주) 삼성물산(542만5733주), 삼성SDS(9701주)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분을 팔게 된다면 먼저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이 가장 먼저 고려될 것"이라며 "의결권 이슈가 없는 곳을 일차적인 대상으로 삼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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