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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미래준비 핵심키워드 '인공지능' 역량 강화

등록 2021.03.03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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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광모 LG그룹 회장

[서울=뉴시스]구광모 LG그룹 회장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가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AI 기술 및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3일 LG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계열사별로 AI 조직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산학협력, 선도적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LG AI연구원, 출범 후 첫 연구성과 공개

LG의 AI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최근 세계 최고 권위 인공지능 학회인 'AAAI(국제인공지능학회)'를 통해 출범 이후 첫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설명하는 AI’와 ‘연속 학습’ 분야 논문 총 2편을 발표했다.

AAAI는 매년 세계적인 AI 연구기관 등이 참석해 논문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각 나라의 AI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논문 채택 자체가 연구의 내용과 기술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설명하는 AI’는 단순히 결과만 알려주는 AI가 아니라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결과가 도출이 됐는지 인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면, 엑스선촬영(X-Ray) 이미지를 AI가 분석한 뒤 단순히 특정 신체 부위의 이상 유무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상 어떠한 이유로 신체 이상 유무를 판단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서울=뉴시스] 7일 오전 LG AI연구원 출범을 기념하며 진행한 온라인 출범행사에서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제공=LG)

[서울=뉴시스] 7일 오전 LG AI연구원 출범을 기념하며 진행한 온라인 출범행사에서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제공=LG)

LG AI연구원은 토론토대 콘스탄티노스 플라타니오티스 교수팀과 공동으로 ‘설명하는 AI’ 기술 연구에 매진해 기존 기술 대비 설명의 정확도와 충실도를 향상시켜, 이를 영상 인식과 관련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했다.

설명하는 AI는 신뢰성이 생명인 의료, 금융, 법률 등의 분야에서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거나 대체하는 AI 개발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연속학습’은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학습해가는 것을 말하며, 마치 사람처럼 단기 메모리를 사용해 과거의 중요한 데이터들을 저장해 새로 학습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AI가 데이터를 학습할 때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면 메모리 사용이 급증하고, 데이터의 양을 줄이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AI 학습 분야의 최대 난제였다.

LG AI연구원이 이번 논문에 발표한 내용은 AI가 학습할 때 사용하는 메모리는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LG AI연구원과 토론토대 스캇 새너 교수팀은 데이터 중요도를 측정하는 평가값인 새플리 지표(Shapley value)를 연속 학습에 최초로 적용시켜 기존 방식 대비 최대 40%까지 학습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LG가 운영하는 기업 벤처 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2019년 10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MIT와 ‘MIT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공동 개최한 모습 (제공=LG)

【서울=뉴시스】 사진은 LG가 운영하는 기업 벤처 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2019년 10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MIT와 ‘MIT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공동 개최한 모습 (제공=LG)

◇LG테크놀로지벤처스, AI 분야 투자로 미래 준비 박차

LG는 인공지능 기술을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발빠르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투자 역시 제조, 전장, 검색, 의학 등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특히,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하는 등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몰로코(Moloco)와 제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이 있다.

몰로코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모바일 광고 분야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 전세계 약 75억의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맞춤 광고를 적재적소에 노출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이스라엘 기업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은 엑스레이 결과 등 의료 영상을 인공지능 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헬스 분야 스타트업으로 전세계 11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영상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제공=LG전자)

[서울=뉴시스]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제공=LG전자)

이밖에도 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플리츠(Data Fleets), 머신러닝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H2O.ai, 제조업 특화 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 ‘미카나락스’, 딥러닝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인스팅트 등 인공지능 기술 관련 스타트업 9곳에 투자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인공지능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조성한 3200억원 규모의 ‘그로스 엑셀러레이션 펀드(Growth Acceleration Fund)’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가 200여억원을 공동을 출자해 투자하기도 했다.

◇계열사별 AI 조직 강화, 외부협력 강화해 비대면 시대 기회 탐색

LG는 매년 AI 마스터 100명 육성 등 AI 인력을 양성하고, AI 관련 공통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내부 역량을 높이며 계열사별 시너지 창출에 힘쓰고 있다. 또 향후 5년 내 AI·빅데이터 분야 인력을 전체 연구개발(R&D) 인원 중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AI 전략 및 기술개발을 조율하는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후 최근 ‘AI추진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AI 마스터 100명 육성 등 AI 인재를 양성하고, 외부 전문가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신 AI 기술을 통해 현장의 문제해결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와 개발자를 육성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도 끌어올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LG AI 허브’라는 IT 인프라를 구축해 AI 관련 협업과 현장 적용을 앞당겨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계열사별 AI 도전과제 해결에도 나섰다. 최신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방식으로 성과창출이 어려웠던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LG화학의 경우, AI 기술을 접목해 신약 후보물질 개발, 이차전지 수명 및 용량 예측 등의 분야에서 검증 시간과 R&D 비용을 줄이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LG전자가 2020년 10월 28일부터 사흘간 AI 전문가들과 함께 인공지능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AI 포럼 앤 디스커버리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은 LG전자, 토론토대학교, 캐나다고등연구원 소속의 AI 전문가들이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AI 포럼에 참여한 모습 (제공=LG전자)

[서울=뉴시스] LG전자가 2020년 10월 28일부터 사흘간 AI 전문가들과 함께 인공지능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AI 포럼 앤 디스커버리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은 LG전자, 토론토대학교, 캐나다고등연구원 소속의 AI 전문가들이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AI 포럼에 참여한 모습 (제공=LG전자)

LG사이언스파크는 대학교, 연구소 등과 협업을 확대해 외연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서울대학교 AI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AI 분야 네트워크 및 기술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2018년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AI동맹’을 맺은 지 2년 만에 이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회 ‘2020 CVPR’에서 주최한 인공지능 경연대회에서 아마존 등 79개팀 중 연속학습 기술 부문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제조공정 최적화 기술을 경연하는 ‘LG AI 해커톤’ 대회를 지난 6월 한달간 진행하며, 일반인들의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창의적 AI 인재 선발의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LG 계열사별로도 AI 조직을 강화하며 미래 준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CTO(최고기술경영자) 부문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인식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AI 분야 차세대 리더로 평가받는 30대 중반 조셉 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임원급으로 영입한 뒤 인공지능연구소의 영상지능 연구를 맡겼다.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벵갈루루, 미국 실리콘벨리에도 AI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LG CNS는 2019년 4월 AI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해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언어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제조, 유통, 금융 분야 고객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AI 담당 조직을 구성해, 언어인식, 영상인식, AI플랫폼 등 통신 데이터 기반의 AI 기술 적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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