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CEO'가 이끄는 토스뱅크…어떻게 차별화하나
원앱 전략으로 직관적인 서비스 제공
'공급자→사용자 중심'은 카뱅과 비슷
중금리대출, 맞춤형 저축, 카드 단일화
보험 등 계열사 연계상품 선보일 예정
10일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뱅크팀은 2년 넘게 은행업을 준비하면서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은행은 왜 누군가에게 문턱이 높을까, 둘째 왜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까, 왜 상품이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울까 등이다.
홍 대표는 전날 금융위원회 은행업 본인가를 받은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문제가 크다는 건 (신규 진입) 기업의 기회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 문제를 저희가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게 말하는 건 그동안 토스가 고객포용, 혁신 두 가지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하게 상품적인 차별화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상품을 이해하고 가입하고 사용하는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며 "은행은 상품을 출시하는 공급자가 아니라 뱅킹서비스업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홍 대표는 또 "두세 달에 한 번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는 건 새롭게 획득하는 가치가 부재하기 때문인데 서비스 관점에서 봤을 때 앱에 접속해서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기회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제공) 2021.06.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저축 상품은 여유자금 운용, 목돈 마련 등 고객의 다양한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규칙을 설정해 저축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소득과 소비, 통장 잔고 관리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자산관리 기회를 제공한다. 또 복잡한 조건 충족 없이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체크카드는 고객 소비패턴에 따른 캐시백 혜택, 시즌별 혜택 변화 등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여러 장의 카드 대신 단 한 장의 카드만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전자인증 등 다양한 주주사들과의 협업을 진행 중으로 출범하면 상품·서비스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스뱅크는 고객들이 학습하지 않아도 되는 금융 서비스를 표방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원앱(One-app) 전략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 토스 플랫폼에서 고객들과 만난다. 그동안 토스앱 이용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사용자환경·경험(UI·UX)이 직관적인 게 장점이다.
여기에 힘입어 토스증권은 출범 3개월 만에 신규 개설계좌 300만개를 돌파했다. 국내 개인투자자 914만명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초보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모바일에 최적화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장착,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이체 위젯'을 출시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체 위젯은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빠르고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경쟁상대가 시중은행인지, 다른 인터넷은행인지' 질문에 "모두라고 할 수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가장 좋은 서비스로 선택받는 게 저희 목표"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초기에 주식 1주 선물받기 등 파격 이벤트로 흥행몰이를 했지만 장기적으로 고객들을 어떻게 붙들어 둘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현재로서는 혁신이라고 할 만큼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점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와 1982년생 동갑내기다. 카이스트(KAIST)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 출시·운영 업무를 맡은 이력이 있다. 지난 2017년 토스에 합류해 토스뱅크 준비과정을 총괄했다. 주요 계열사인 토스증권 박재민 대표도 이들 또래로 1981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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