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더딘 비트코인…전문가들 "5만1000달러 돌파 중요"
비트코인, 5만달러 선에서 차익실현 지속
"추가 상승 위해선 5만1000달러 넘어야"
테이퍼링·거래소 규제, 투자 심리 위축해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이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시스템 업그레이드) 이후 올해 두 번째 랠리를 맞이하며 60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각종 규제와 심리적 저항선 등 장애물들로 인해 한 주간 5000만원대를 횡보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5만달러 돌파를 목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5만달러 선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가격 상승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이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5만1000달러 돌파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2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전날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5933만1700원(23일)까지 상승했으나 전날 5410만8700원까지 내렸다. 글로벌 시세로는 지난 23일 5만달러를 돌파한뒤 4만달러 후반대에서 흐름이 정체된 모습이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기준선으로 차익실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5만달러 돌파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이클 반 데 포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지지선을 4만4000달러로 봤으며 5만달러를 비트코인의 중요한 영역으로 확인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4만4000달러선에서 상당한 지지세가 만들어졌기에 추가하락은 막을 수 있으며, 최근의 약세 흐름을 깨기 위해서는 5만1000달러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분석가인 윌 클레멘테 블록웨어솔루션 애널리스트도 5만달러 차익실현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뤄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클레멘테는 "고래(암호화폐 큰손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약세장을 예상한다"면서도 "단기적인 움직임의 대부분인 아마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유명 기관들이 비트코인의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과 세계 최대 비트코인 펀드인 그레이스케일의 GBTC의 전매제한해제(Unlock, 언락)도 당분간 예정돼 있지 않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미국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모건 인사이트 펀드'에서만 92만8051주의 GBTC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도 최근 SE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JP모건 산하 라지캡그로쓰펀드가 6월30일 기준 미국 최고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주식 6만2589주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올해만 수 차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해제했던 그레이스케일도 내년까지 언락 일정이 없는 상태다. 그레이스케일은 글로벌 최대 디지털자산운용사로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운용 중이다. 해당 펀드는 글로벌 유명 기관들이 투자 중인 상품이다.
한편, 이번주 초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한 데에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신고서 제출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채권의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기 위함이다.
테이퍼링 다음에는 금리인상이 올 가능성이 크기에 자신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투자활동이 줄어들 수 있어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커질 때마다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는 것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테이퍼링을 조만간 시작해 내년 3월 말까지 끝마쳐야 한다고 했으며,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다음 달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내년에는 첫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이퍼링 이슈로 국제 금융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자 신고로 시장이 뒤숭숭했다.
다음 달 24일까지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요건을 갖추고 사업자 신고를 마쳐야 하지만 현재까지 업비트 한곳만이 신고서를 낸 상태다.
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지 않은 거래소도 40곳이 넘으며, 신청 조자 하지 않은 곳이 24곳으로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폐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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