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맥 못추는 대구 분양 시장, 올해 8개 단지 줄줄이 참패

등록 2022.05.11 13:57: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후분양 단지 수성구 '만촌자이르네'도 미달

전용 77㎡ 분양가 10억 넘어 실수요자 주춤

미분양 153→6572가구, 1년 사이 43배 급증

맥 못추는 대구 분양 시장, 올해 8개 단지 줄줄이 참패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대구 분양 시장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잇따라 수모를 겪고 있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서 후분양에 나선 아파트 단지도 대규모 미달이 발생하며 시장 침체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구 수성구 '만촌자이르네'는 607가구 중 266가구가 미달됐다. 3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S&D(자이에스앤디)가 시공하는 '만촌자이르네'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공급되는 후분양 단지로 내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수성구 내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범4만3(범어4동·만촌3동)' 지역에 들어서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대구 지역의 연이은 미달 행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대구 분양 시장이 침체 국면인데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77㎡ 주택형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점 등이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올해 대구에서 분양에 나선 8개 단지 모두 '미달'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앞서 동부건설이 지난 3월 분양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308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33명이 신청하는데 그쳐 275가구가 미달됐고, 지난 2월 분양한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의 경우에도 전체 982가구 중 1·2순위 통들어 126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지난 1월 청약한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도 470가구 모집에 118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 브랜드들도 대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대구 분양 시장 분위기가 심각해지는 것은 관련 통계 지표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대구 미분양 주택 규모가 6572가구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153가구에 비해 43배나 급증했다.

올해 분양한 단지들이 잇달아 미달 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대구 지역 미분양 주택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몇 년 간에 걸쳐 신규 주택 공급이 많았던 지역이다. 새 아파트가 수요를 충족할 만큼 많이 공급되다보니 분양 시장이 침체기로 빠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대구 미분양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2년 동안 가격 상승 부담감이 큰 데다 공급이 계속해서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 분양을 앞둔 건설사 입장에서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미분양 물량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대구는 지난 5년 간 아파트 공급량과 세대 수 비율이 세종 다음으로 높은 지역"이라며 "건설사들은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장의 옥석을 가리는 등 자구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구 지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95가구 수준으로 지난 2월에 비해 58.8% 늘어났지만 아직 대규모 악성 미분양 사태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