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화성시', 서울선 '성북구' 집값…가장 많이 빠졌다[살얼음판 집값③]
GTX 따라 급히 오른 지역들, 올 들어 조정장
뉴타운사업 끝난 성북, 뚜렷한 호재 없어 하락세
새 정부 부동산정책에 따라 집값 향방 갈릴 듯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06.02. [email protected]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3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도권에서 가장 하락폭이 큰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2.13%)였다. 시흥시(-2.04%), 인천 연수구(-0.98%), 하남시(-0.96%), 수원시(-0.94%), 용인시(-0.87%), 의왕시(-0.86%), 안양시(-0.82%)가 그 뒤를 이었다.
화성의 경우 GTX-A가 정차하는 동탄이 있는 지역이다. 시흥은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 호재가 있고 인천 연수구는 GTX-B, 수원·의왕·안양은 GTX-C가 서는 곳이다. 교통호재에 더해 지난해 탈서울한 2030세대가 영끌해 내집마련을 많이 한 지역이기도 하다.
미래의 교통호재로 인해 급격히 올랐다가 집값 고점인식,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실제 거래가가 고점 대비 크게 낮게 거래되기도 한다.
화성시를 예로 들면 동탄역에 인접한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아파트는 지난해 7월 전용 84㎡가 14억4000만원(11층)에 최고가를 경신했고 대체로 13억원대에서 거래됐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 건을 빼고 6건이 11억원대에 계약 체결됐다. 동탄역센트럴상록아파트는 지난해 9월 전용 59㎡가 8억9800만원에 팔렸지만 올해 3월엔 7억원에도 손바뀜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2억~3억원씩 급격하게 오른 지역들은 조정이 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이 조금씩 빠지고 있고, 다주택자들도 양도세 중과 유예로 매물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에서는 강남·서초·용산 등 고가지역 초고가주택이 신고가 갱신을 거듭하는 반면 중저가 지역은 하락세를 지속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은 0.19% 올랐지만 노원·도봉·강북·성북·중랑 등이 있는 동북권은 0.33%, 은평·서대문·마포가 있는 서북권은 0.39% 내렸다.
구별로 보면 가장 많이 오른 곳이 서초구(0.52%)였고, 용산구(0.36%), 강남구(0.32%) 순이다. 사실상 서울에서 이들 지역만 확실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하락폭이 큰 지역을 살펴보면 성북구(-0.73%), 서대문구(-0.52%) 등이다.
성북구의 경우 동북권의 다른 지역과도 수치가 확연히 차이난다. 중랑구는 0.02% 올랐고 노원구는 0.39%, 도봉구는 0.40%, 강북구가 0.39% 내렸다. 노도강 지역에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노후 아파트가 많은 반면, 성북구는 길음뉴타운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이미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별다른 정비사업 호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절벽 속 미세조정이 계속될지 여부는 조만간 발표될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수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달 중 임대차3법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에 대한 개선책이 나올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정부 출범 100일에 내 250만 가구+α의 공급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규제 지역을 해제하거나 신규 규제 지역을 지정하는 국토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 회의도 내달로 계획돼 있다.
권 팀장은 "당분간은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발표될 정부 정책에 대출 규제 완화가 포함될지, 매수자 입장에서 자금 운용이 쉬워질 수 있을지에 따라 시장 상황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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