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엘·리·트'도 4억원 털썩…서울 집값 본격 조정 오나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곳 올해 집값 하락
강남4구 송파·강동구 집값도 하락세 뚜렷
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2.7억~4억원↓
"하반기 하향 안정국면 전환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부동산 시장에서의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892만원, 하위 20%(1분위)는 1억2320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06.02. [email protected]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주간 조사 누적 기준으로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곳의 아파트값이 내려앉았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0.11%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5개 자치구가 모두 상승(평균 1.79% 상승)했던 것에 비교하면 시장 상황이 급격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성북구(-0.73%), 서대문구(-0.52%), 종로구(-0.43%), 도봉구(-0.40%), 은평구(-0.40%), 노원구(-0.39%) 등 강북 지역은 대부분이 지역이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특히 강남4구로 분류되는 송파구와 강동구도 올해 각각 0.02%, 0.15% 하락했다.
실제로 ‘엘리트’로 불리는 잠실 인기단지에서는 최고가 대비 4억원이 떨어진 거래가 나오는 등 하락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일 22억5000만원(29층)에 거래돼 4월 말 기록한 최고가 26억5000만원(17층)보다 4억원이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도 지난 4월13일 23억4000만원(10층)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최고가 27억원(14층)보다 3억6000만원 빠졌고, '트리지움' 전용면적 84㎡는 지난 9일 21억8000만원(4층)에 거래돼 지난해 9월 최고가 24억5000만원(18층)보다 2억70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 인기 단지에서도 억 단위 하락 거래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29일 16억7500만원(7층)에 팔려 지난해 10월 최고가 19억원(17층)에 비해 2억2500만원 내렸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17일 14억8500만원(7층)에 거래돼 지난해 9월 17억2000만원(6층)에 비해 2억3500만원 떨어졌고, 상일동 '아르테온'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22일 16억4000만원(3층)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최고가 18억1000만원(19층)에 비해 1억7000만원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서울의 자치구 절반 이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그동안 집값 상승을 견인해 온 강남권에서도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어 본격적인 집값 조정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임박하는 등 원리금과 이자 상황 부담이 커진 만큼 매수세 위축에 따른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부동산시장 사이클 측면에서 7년 이상 장기 상승하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주담대 금리가 7%에 육박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하향 안정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초고가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오래 갈 수 없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강남구·서초구 집값도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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