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폭락에 비트코인도 털썩…10% 급락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2,700만 원 선에 거래 중인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2.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 발표 후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반짝 반등을 시도했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급격한 하락세를 맞이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10%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며 2600만원대까지 내렸다.
17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53%내린 2672만2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682만5000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0.09% 하락한 2만299달러선에서 거래되며 2만달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 대장 이더리움은 더욱 크게 하락 중이다. 이날 같은 시각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12.44% 내린 139만4000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는 139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061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13.41%나 급락했다.
코인시장은 미국 증시가 1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한 번에 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거라고 발표하자 높은 금리가 체감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공포가 지수에 반영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5%,나스닥 지수는 4.08% 하락했다. 종가 기준 다우지수가 3만 포인트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장세로 돌아갔다.
코인 시장의 변동 폭은 증시의 배를 웃돌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문제 되지 않는다"며 "넷플릭스가 70%가량 하락했을 때 증시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처럼 가상자산도 똑같으며, 시장에는 변동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곳에 머물러 있다면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언제나 등락을 반복한다"며 "비트코인이 4년 주기로 변하는 것을 봐왔으며, (지금도) 2017년 최고치보다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샤크 탱크(Shark Tank)' 유명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진행자인 케빈 오리어리는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 바닥을 치지는 않았지만 시장이 또 다른 장기적인 반등을 보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커피출레이션'이 필요하며 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은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이 더 이상 수익 실현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7점으로 '극도로 두려운(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과 지난주에는 각각 7점과 11점이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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