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승자의 저주?…쌍용차 최종 인수 예정(종합)
KG그룹,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KG스틸우 14.94%·KG스틸 8.07% 하락 등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면서 28일 KG그룹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경쟁사 쌍방울을 제쳤다는 기대감에 개장 초 소폭 상승했지만 부실 기업을 떠안으면서 후유증을 앓게 될 것이란 '승자의 저주'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KG그룹 종목은 이날 KG모빌리언스(1.14%)를 제외하고 하락했다. KG스틸우는 14.94% 하락한 1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KG스틸(-8.07%)과 KG케미칼(-4.07%), KG이니시스(-2.10%) 순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 선정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KG그룹의 KG컨소시엄은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상태였다.
회생법원은 "후속 공개입찰 과정에서 광림 컨소시엄이 참여했지만, 인수대금의 규모, 인수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계획, 인수자의 재무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내용이 기존 KG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은 개장 초 소폭 상승 출발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전일 KG그룹 컨소시엄이 쌍방울을 제치고 쌍용차 인수자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가는 인수 결정이 나기 전까지 기대감에 상승하다, 확정 발표가 나면 도리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동안 기대감에 상승했던 만큼 차익 실현한 매물이 나오는 동시에 인수 후 겪게 될 후유증 등을 우려한 매도세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쌍용차 인수에는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최소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쌍용차는 이날 개장 초반께 해당 보도와 관련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아직 확정된 상황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날 공지문에서 "이런 상황에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관련 KG그룹이 매각주관사나 쌍용차에 의사타진을 해온 바가 없다"며 "아직 결론난 것이 없다. 회생법원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는데, 이 같은 해명 과정에서 주가가 출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해명과는 별개로 KG그룹이 향후 쌍용차를 인수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사측 해명과 관계없이 장 초반 흔들렸던 주가는 이후 약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차의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그 후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한다.
쌍방울그룹도 계열사 광림을 통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최종 인수예정자가 KG그룹 컨소시엄으로 지정되면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한편 KG그룹 컨소시엄은 이달 말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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