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량 60% 넘게 '뚝'…2600만원대로 하락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이 시장 악재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거래량이 절반 넘게 줄어들며 시장 심리가 잔뜩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시장 침체로 인해 채굴 기업들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더리움 가격 하락을 부추긴 셀시우스 네트워크가 파산 준비 돌입에도 여전히 고이자로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있어 시장의 비난을 받고 있다.
29일 오전 8시48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66% 내린 2655만6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652만4000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29% 하락한 2만263달러에서 거래되며 2만달러를 간신히 유지 중이다.
비트코인은 가격 뿐 아니라 거래량도 급감했다. 지난 15일 549억1202만달러(약 70조9463억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거래량은 이날 약 213억4337만달러(약 27조5756억원)로 내리며 61%가량 줄었다.
비트코인의 가격과 거래량 감소로 인해 비트코인 채굴기 시장도 혹독한 한파를 보내는 중이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모슨 인프라 그룹은 28일(현지시간) 시장 상황이 정상화 될 때까지 주요 설비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채굴기업들의 수익은 지난해 5월 중국 정부의 코인 퇴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울러 올해 내내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비용이 오르며 수익성을 더욱 크게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총 해시율은 지난 2주 동안에만 25% 가까이 급락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 대장 이더리움은 더욱 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같은 시각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3.67% 하락한 149만7000원을 나타냈다. 업비트에서는 149만5500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144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4.34% 하락했다.
최근 이더리움의 가격은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의 연쇄 파산 우려로 인해 가격이 비트코인 대비 더 크게 내렸다. 글로벌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금난을 이유로 인출중단을 선언했지만 이자를 지급한다는 광고로 새 고객을 유치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US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가상화폐 예치 시 연간 최고 18.63%의 수익률(APY)을 광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초 예금 시 최대 25만달러(약 3억2300만원)의 10%에 해당하는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셀시우스는 자금난으로 인해 모든 인출을 중단한 상태로 최근에는 컨설팅 업체 알바레즈앤마살의 구조조정 전문 컨설턴트를 영입하며 파산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트코인 예수'로 유명한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창립자가 코인플렉스에 4700만달러(약 607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고발당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코인플렉스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램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사 고객 로저 버에 디폴트(파산)를 통보했다고 글을 올렸다.
마크 램 CEO는 "로저 버가 당사에 4700만 USD코인(USDC)을 빚지고 있다"며 "우리가 그의 역자산(Negative equity) 계정을 청산하지 않고 보장해주면서 다만 제때 알아서 채워 놓기만 하면 된다고 계약을 맺었는데 이걸 지키지 않아서 채무불이행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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