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소비자물가 최고치 기록에도 '반등'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나스닥 지수 급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12일만에 2800만원을 재돌파했다. 사진은 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2022.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코인시장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깊은 하락에 의한 기계적 반등에 더불어 주요 금융 이벤트 중 하나를 넘기며 안도 랠리를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전 8시56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40% 상승한 2656만65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659만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09% 오른 2만178달러에서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 대장 이더리움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6.08% 오른 146만5000원을 나타냈다. 업비트에서는 146만3000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111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6.60% 올랐다.
이날 코인시장은 대형 금융 이벤트를 하나 넘기며 안도랠리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6월 CPI 상승률이 9.1%를 기록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으로 5월 8.6% 보다 0.5% 더 상승한 수치다. 특히 시장 예상치였던 8.8%를 훨씬 웃돌았다.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5점으로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 18점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한편, 오는 27~2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6월 CPI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으면서 연준이 이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다시 한 번에 0.75%포인트(p)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전망이다. 이날 코인시장이 상승했다 하더라도 금리인상 이슈가 예정돼 있는 만큼 하락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코어닥스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제기 후 2200만원대까지 급락한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조정장의 패턴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달 초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이는 낙폭 과다에 따른 것"이라며 "상대강도지수(RSI)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매수세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나 시세가 볼린저밴드 상한선을 뚫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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