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특례보금자리론 관심…"지금이 기회" vs "여전히 부담"
정부, 1년간 '특례보금자리론' 한시 운영
주택가격 요건 9억 확대…대출한도 5억
소득기준도 없어 맞벌이 부부도 가능
연 4%대 금리 예상…여전히 높단 의견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그러던 중 A씨는 정부가 내년 1년간 한시적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나마 다행"이라며 한숨을 돌렸다. 분양 아파트도 대출이 가능하고, 특히 소득기준이 없어 맞벌이 부부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시중 은행대출보다 금리가 싸고, 금리가 내려가면 다른 대출로 갈아타기도 가능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2.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엿보던 B씨는 평소 눈여겨 보던 서울의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자 매수 시점을 고민 중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소식을 듣고 다시 급매물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B씨는 "주변 유주택자들은 집값 하락기인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라고 하지만 금리가 워낙 높아 주저하고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도 연 4% 이상의 금리가 예상돼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1년간 일반형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 보금자리론 등 3가지 정책모기지를 하나로 합친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다.
그러나 A씨와 같이 내년에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들은 어차피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이자를 줄이는 게 낫기 때문에 특례보금자리론에 관심이 많지만 B씨와 같이 기존 주택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고금리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20일부터 서민용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최고 금리가 10년 만에 5%를 넘어서고, 특례보금자리론도 연 4%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반면 올해 하반기부터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서울에서도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주택이 예전보다 늘었다. 기존 정책모기지 상품의 주택가격 기준은 6억원 이하로 돼 있어 서울에서는 혜택을 받기가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특례보금자리론 주택가격 요건을 기존 6억원에서 9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도 최대 3억6000만원에서 5억원을 늘렸다.
실제 이달 강북지역에서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9억원 이하 거래가 속속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노원구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상계주공3단지' 전용 84㎡는 지난 9일 8억원에 실거래됐고, 도봉구 창동 '대림e-편한세상' 전용 84㎡도 지난 3일 7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성북구에서는 지난해 준공된 '래미안포레카운티' 전용 84㎡가 지난 4일 8억2500만원에 매매됐다. 래미안포레카운티는 올해 5월까지만 해도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10월 9억원대로 떨어진 뒤 이달에는 8억원대에 실거래됐다.
동작구 사당동 '이너스내안애' 전용 84㎡도 지난 2일 최고가(10억5000만원·2021년 10월)에서 2억원 가량 하락한 8억3900만원에 손바뀜 됐고,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는 이달 6억9000만원에 직거래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때문에 대출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특례보금자리론은 DSR에서도 자유롭다보니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며 "서울에서도 저가 주택 거래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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