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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거품 빠지자 경기 의왕 집값 1년 새 5억 '와르르'

등록 2022.12.28 06:30:00수정 2022.12.28 07: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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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지난해 아파트값 38.56% 급등…전국 상승률 1위 기록

'GTX 호재' 집값에 과하게 반영…고금리에 거품 걷히는 중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고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63아트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2022.12.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고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63아트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2022.1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집값이 오른 만큼 빠졌어요."

지난 27일 경기 의왕시 의왕내손e편한세상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기존 호가 대비 3억~4억원 정도 낮은 급매물이 나와도 문의조차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사실상 거래가 끊겼다"며 "매매는 말할 것도 없고 전월세도 거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 1위(38.56%)를 기록하며 초강세를 보이던 경기 의왕 집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대표 단지들의 집값이 수억원씩 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과 경기 과천·성남·하남·광명 등 수도권 5곳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집값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실물 경기 위축 등 집값 하방 요인이 겹치면서 지난해 집값이 폭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하락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GTX 호재로 과열된 의왕·안양·군포·수원·화성 동탄·양주·의정부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집값 하락 폭이 확대됐다. 아파트값은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4.8%(누적) 하락했다.

11월 한 달에만 전국 아파트값이 -2.0% 떨어졌다. 지역별로 올해 1∼11월 세종 아파트값은 누적 -11.9% 하락했고, 이어 ▲대구 -9.2% ▲인천 -8.2% ▲대전 -7.0% ▲경기 -6.6% ▲서울 -4.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하락 폭이 커지면서 올 한해 아파트값이 -7% 가까이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GTX 호재 등으로 급등한 의왕 지역 집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6억3000만원에 거래된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억5000만원 떨어진 10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또 미분양 단지도 나왔다. 지난 9월 진행한 인덕원자이 SK VIEW는 본계약에서 전체 분양 공급 899가구 중 508가구의 미계약이 나왔다. 계약률은 43% 수준이다. 미계약 물량 소진을 위해 10월에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지만, 508가구 모집에 단 6명만 신청했다. 의왕시는 2020년 5월 이후 2년 6개월 동안 미분양 주택이 한 채도 없었지만, 지난 10월 기준 499가구로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GTX 호재로 급등했던 수도권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고금리에 집값 고점 인식 확산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GTX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으로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했으나,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 GTX 호재 등으로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과 잇단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GTX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집값에 지나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지난해 GTX 호재로 집값을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갈수록 뚜렷해질 것"이라며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의왕 등 수도권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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