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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린 목동·잠실 재건축, 엇갈린 부동산 전망에 집값 반등·하락 뒤섞여

등록 2023.03.07 14: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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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신시가지 3억원대 하락·2억원대 반등 공존

잠실주공5단지·압구정 현대 등 강남도 혼조세

"특별법은 호재지만 구역지정까진 갈 길 멀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부가 분당·일산 등 노후화된 1기 신도시의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하고, 안전진단도 면제 혹은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확정했다. 특별법은 택지조성사업 완료 후 20년이 지난 100만㎡ 이상의 택지 등이 적용된다. 1기 신도시 5곳과 서울에서는 상계동·중계동·목동·수서 등이 적용 기준에 해당된다.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3.02.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부가 분당·일산 등 노후화된 1기 신도시의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하고, 안전진단도 면제 혹은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확정했다. 특별법은 택지조성사업 완료 후 20년이 지난 100만㎡ 이상의 택지 등이 적용된다. 1기 신도시 5곳과  서울에서는 상계동·중계동·목동·수서 등이 적용 기준에 해당된다.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3.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최근 서울 내 정비사업 추진 단지들의 집값이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규제완화와 서울시의 정비사업 추진에 힘입어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급매 소화 등의 과정에서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7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108㎡는 지난 3일 18억3000만원(11)층에 손바뀜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같은 평형 매매가가 16억원(14층)에 거래되고 같은해 12월 12억3000만원(14층)에 직거래되는 등 가격이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억3000만원~6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반면 같은 단지 전용 71㎡는 지난달 28일 13억원(8층)에 팔려 직전 최고가 16억8000만원(13층) 대비 3억8000만원 하락했다. 또 이달 3일에는 8억3000만원(10층)으로 가격을 크게 낮춘 직거래가 신고되기도 했다.

또 인근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53㎡는 지난달 24일 12억7000만원(2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2021년 10월 팔린 15억8000만원(7층)보다 3억1000만원 낮은 가격이었다. 같은 단지 전용 66㎡가 지난달 16일 16억7500만원(4층)에 팔리면서 직전 14억9800만원(12층)에서 반등한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 역시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1㎡는 지난달 2일 직전 신고가(29억5000만원) 대비 약 6억7400만원 떨어진 22억7600만원(5층)에 팔렸다. 하지만 같은 달 또 다른 면적에서는 반등 거래가 나왔다. 전용 82㎡는 지난달 28일 25억7600만원(6층)에 거래가 성사돼 직전 거래(24억9600만원) 대비 8000만원 뛰었다.

심지어 압구정 현대 1,2차 아파트 전용 131㎡는 지난달 17일 35억5000만원(2층)에 실거래가 나왔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신고된 최고가 47억6500만원(3층)보다 12억1500만원이나 떨어진 가격이었다. 하지만 인근 압구정 구현대 6,7차 아파트 전용 157㎡에서는 지난달 14일 58억원(4층)에 팔리며 직전거래(49억9000만원)보다 8억1000만원 더 오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재건축 대못'으로 불린 안전진단 기준 완화에 이어 부동산 규제 완화안을 담은 1·3대책,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1기 신도시 특별법) 등을 잇따라 발표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7일 1기 신도시 특별법이 발표된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2월 셋째주(17일 기준)에는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둔화, 2022년 9월 중순 이후 5개월만에 보합(0.00%)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그 다음주에는 다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0.07% 떨어졌고, 3월 첫주였던 지난 주 역시 0.06% 하락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발표된 이후 전국에서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들은 가격 방어를 위한 호재성 이슈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어 수요 움직임도 제한적이고,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세부 내용의 변경도 예상돼 실제 구역지정이나 선도지구 등의 지정까지는 갈 길이 상당히 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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