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2.1% 감소 1년째 ↓…육류 0.8%·설탕 1.5% ↑
FAO,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
곡물·유지류·유제품 가격 하락세
[즈흐리우카=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즈흐리우카의 밀밭에서 농민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2022.08.10.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내려갔으나 설탕 가격은 2개월째 올랐고 육류 가격도 상승으로 전환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9.7p)보다 2.1% 하락한 126.9포인트(p)로 집계됐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급격히 치솟았다. 이어 지난해 3월 역대 최고치(159.7p)를 찍은 뒤 지난해 4월부터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2월(146.7p)보다 5.6% 하락한 138.6p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충분하고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Black Sea Grain Initiative)의 연장으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호주와 유럽 지역의 양호한 작황 예상, 러시아와의 수출 가격 경쟁 등도 가격 하락 요인이었다.
옥수수는 남미 지역에서 수확철을 맞아 공급량이 증가했고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가 연장됨에 따라 가격이 내려갔다. 쌀은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135.9p) 대비 3.0% 하락한 131.8p였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지의 홍수 등 기후 조건 악화로 인해 산출이 줄어들고 인도네시아의 일시적인 수출 허가 중단 조치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유채씨유는 충분한 세계 공급량으로, 해바라기씨유는 국제적인 수요 둔화로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130.3p로 전월(131.3p)보다 0.8% 내려갔다. 치즈 가격은 주요 수출국들의 공급량이 증가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 주요 수입국들의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분유 가격은 수입 수요가 계속 저조한 데다가 서유럽의 일시적 공급량 증가가 맞물려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버터는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올랐다.
육류는 전월(112.1p) 대비 0.8% 상승한 113.0p였다. 소고기는 미국 내 공급량 저하 전망으로 국내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제 가격도 올랐다. 돼지고기는 유럽 내 가격 상승과 부활절 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다만 가금육은 여러 수출국의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도 수입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은 전월(125.2p) 대비 1.5% 상승한 127.0p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인도, 태국, 중국에서의 생산량 하락 전망에 따른 것이다. 다만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 전망이 양호해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FAO는 2022~20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7700만t으로 2021~2022년도 대비 1.2%(348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2023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7900만t으로 2021~2022년도 대비 0.7%(1970만t)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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