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에 광명·수원 청약 주춤…수도권도 차별화
전날 1순위 청약 수원·광명 단지 마감 실패
서울도 고분양가 논란 단지 미계약 속출
[서울=뉴시스] 트리우스 광명 조감도. (이미지=대우건설 제공)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는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서 고배를 마셨다. 431가구에 218명만 신청한 것.
저조한 흥행의 원인으로 분양가가 꼽힌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가 8억9900만원(최고가 기준)이다. 발코니 확장비와 각종 옵션 비용 등을 포함하면 분양가가 9억원을 웃돈다.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 비해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같은 날 경기도 광명시에서 1순위 분양을 진행한 '트리우스 광명'도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4.7대1을 기록했지만 84㎡B, 84㎡C 등 5개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배경은 역시 고분양가가 꼽힌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11억8600만원(최고가 기준)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지만 일부 유상옵션을 포함하면 84㎡의 경우 12억원이 넘는다.
지난 5월 분양한 인근 '광명자이포레나'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4500만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비싼 것이다.
'흥행 불패'로 불리는 서울에서도 최근 무더기 미계약이 나오면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은 일반분양(190가구)에서 2776명이 몰리며 1순위로 마감했지만 당첨자의 38%가 계약을 포기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전용면적 84㎡가 최고 9억9860만원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와 비교해 싼 편이 아닌데다 단지 규모도 317가구로 작은 편이란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클라베뉴'의 경우에도 일반분양(401가구)에서 562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4대1로 1순위 마감했지만 적지 않은 물량이 미계약으로 남으면서 선착순 계약을 받고 있다. 전용면적 84㎡가 13억원대로 주변 신축 아파트에 비해 1억원 이상 비싼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뜨거웠던 수도권 청약 열기가 한 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까지 올라 주택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전문가는 "아무리 신축이라도 분양가가 너무 비싸면 청약 수요가 꺾일 수 밖에 없다"며 "대출금리도 상승하고 있어 청약자들이 안전마진이 확실한 곳에만 청약에 나서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지가 뛰어난 서울 주요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난다.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 나선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더샵센트럴시티'에는 97가구 모집에 5751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59.2대1에 달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최고 10억260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낮은 편이 아니지만 5호선·8호선 더블역세권의 입지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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