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중국수난]안풀리는 롯데의 중국사업…'1조원 투자손실說'에 사드 여파까지
사드 여파로 부진했던 中법인 체질개선 지연 우려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그룹의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가 노골화되면서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 일부 중단 등 롯데그룹의 중국사업 전반에 걸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주력 유통계열사 롯데쇼핑은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에 대해 그동안 상당히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중국사업을 개선시킬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 된 것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 2008년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초반 현지화 전략에 사실상 실패, 당초 기대와 달리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데 이어 사드 보복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지난해 롯데쇼핑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종속 법인은 총 27개사로 지난 2015년 말 기준 전체 자산 총액은 2조3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반기 기준으로 남아있는 종속기업의 자본금 총액은 1조3233억원으로 그간 청산한 법인까지 고려할때 그동안 중국에서의 누적 손실액은 1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롯데쇼핑의 중국 법인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지난 1997년 10월 설립한 롯데마트 중국 법인(LOTTE MART COMPANY LIMITED)은 지난 5년간 계속 당기순손실을 냈고 지난해 반기까지 적자 규모만 총 1138억원에 달하고 있다. 계속되는 손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처하자 지난 2014년 유상증자를 통해 31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또다시 자본잠식 상태(자산 1164억2700만원 / 부채 1992억9000만원)에 빠졌다. 각각 2014년, 2015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227억1500만원과 260억800만원이며, 지난해 반기기준으로는 95억5100만원으로 매장 철수 등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다소 손실은 축소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12월 설립한 대형 할인점 칭다오 롯데마트(Qingdao LOTTE Mart Commercial Co., Ltd.)의 사업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년간 매년 200억~400억원대의 손실을 냈으며 지난 2015년에는 무려 726억1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유통할인점과 부동산개발업을 전개하는 롯데마트 차이나(Lotte Mart China CO., Ltd.)는 2011년부터 매출이 감소해 지난 4년간 매년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기록, 모두 총 2129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롯데 프라퍼티 청두 유한책임회사(Lotte Properties Chengdu Limited)는 아직 자산은 충분하지만 매년 설립이래 손실만 가져왔다.
이밖에 럭키파이, 스위프트 하베스트, 롯데멤버스 차이나 등 주요 중국법인들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6월까지 해마다 유상증자를 통해 총 7843억원의 자금을 중국법인에 투자해왔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중국사업이 아직 초기 진행단계이기 때문에 투자비용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 현지화 및 점포 재배치 등 사업개선작업이 한창이며 중국은 포기할수 없는 시장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한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은 롯데의 부실했던 중국사업 체질개선에 발목을 잡을수도 있다"며 "아울러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 등을 앞두고 있는 롯데그룹의 앞날에 다시 먹구름이 끼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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