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까지 4대그룹 모두 탈퇴 전경련, 존폐 기로에
현대차도 21일 탈퇴...12월 LG그룹 이후 연쇄 탈퇴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탈퇴원을 전경련에 제출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카드, 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 등 11개 계열사도 오후에 탈퇴원을 전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이후 전경련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앞으로 경영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늘 탈퇴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최근까지도 탈퇴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삼성 등 핵심 대기업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자 결국 탈퇴를 최종 결정했다. 앞서 정몽구 회장이 지난 17일 열린 이사회에 불참하고 위임장도 보내지 않아 사실상 탈퇴가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왔다.
4대 그룹중 가장 먼저 전경련을 떠난 기업은 LG그룹이다. LG는 지난해 12월 27일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에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삼성은 이달 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5개 전 계열사가 전경련을 탈퇴했다. 6일에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가, 7일엔 삼성전기·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가, 9일엔 삼성물산ㆍ삼성엔지니어링·호텔신라·제일기획·금융계열사 등이 각각 탈퇴원을 제출했다. 이어 10일 삼성중공업과 에스원이 탈퇴 절차를 마쳐 고 이병철 회장이 전경련을 설립한 이후 56년 만에 전경련과 인연에 종지부를 찍었다
SK그룹은 지난 16일 탈퇴원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전경련 활동 끝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2월에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이후 SK그룹은 사실상 전경련 활동을 전면 중단해 왔다.
이날 현대차의 탈퇴로 4대 그룹이 모두 떠나면서 전경련은 사실상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위상을 잃게 됐다. 아울러 회비 부족으로 운영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그룹은 지난 2015년 기준 전경련 전체 회비 492억원 중 77%인 378억원을 납부했다.
오는 24일 정기총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차기 회장 추대에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 회원사들의 이탈이 가속화 될 경우 전경련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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