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사드보복'에 中 일부 매장 정리하나
롯데그룹의 유통을 맡고 있는 롯데쇼핑은 중국 내 백화점 5곳, 마트 99개, 슈퍼 13개 등 120개 유통 계열사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롯데마트의 수가 가장 많고, 중국인 고객과의 접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선 6일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적자가 크기 때문에 영업정지 영향력이 크지 않다"면서 "중국에서의 보복 조치 강화로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하게 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마련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에서 롯데백화점은 830억원, 롯데마트가 124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하였는데, 이 적자 가운데 80~90%가 중국 사업에서 발생했다"면서 "중국사업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내실 을 다지는 상황 하에서 사드영향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적자가 확대될 수는 있어도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사업의 지속된 적자부분은 이미 롯데쇼핑 주가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심리 적으로 불확실성 등이 해소되면 롯데쇼핑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탄핵 선고일 전후가 사드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훨씬 이전인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국사업 점포 축소 등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누적된 손실을 줄이기 위해 8개의 점포를 폐쇄하고 4개의 점포를 신설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후발주자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수차례의 M&A를 통해 앞서 이미 지난 1997년부터 중국에 진출해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던 이마트의 점포수를 훌쩍 넘어서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롯데마트 중국법인은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적자를 이어가며 역신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초 롯데마트의 중국 진출 전략이었던 신속한 확장전략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했고 운영상의 시스템을 명확히 만들어놓지 않은 상황에서의 신속한 확장은 오히려 확장과 반비례, 운영효율이 저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중국사업 개선 전략을 지속 추진해 왔다. 이미 롯데마트는 해외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현지화를 위해 모든 점포의 점장을 현지인으로 채용해 운영하고, 특히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한국 주재원은 최소화해 현지 고객 성향 및 영업환경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총경리(법인장) 또한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과정을 진행중에 있다.
또 이익 구조 개선, 신선식품 강화, 매장 환경 개선을 목표로 매입규모가 가장 큰 화동법인(상해)의 기준을 북경, 화중 등 다른 법인들까지 일괄 적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며, 신선식품의 경우 산지 직거래 비중을 높이고 도매시장과의 직거래를 도입하는 등 매입 루트 다변화해 원가 경쟁력 추가 확보하기위해 노력해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사업에 대해 몇년 전부터 구조조정 및 효율성 개선 작업이 진행됐다"면서 "아직까지는 사드와 연계해 일부 매장 철수를 검토하거나 하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중국 사업 효율화를 위한 움직임은 예전처럼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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