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후 첫 주말]백화점 매출 4%대 '상승'…유통가 '내수회복 기대감'
억눌렸던 소비심리, 정책 기대감과 맞물리며 매출 회복세 희망
홈쇼핑·편의점·렌탈업계도 트렌드 맞물리며 긍정적 업황 전망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탄핵 정국'이 마무리 되면서 유통가에선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움직임은 여전한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했고, 본격 대선 레이스가 펼쳐짐에 따라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정책기대감과 맞물려 해소되면서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백화점 매출이 탄핵 결과 발표 이후 즉각적으로 매출 개선 양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탄핵이 인용된 10일부터 12일 금, 토, 일요일 기존점 매출이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 4.5%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탄핵 관련 집회 이후 주말, 특히 토요일 매출이 평소에 비해 10% 줄어든 상태가 이어졌다"면서 "집회에 따른 도심 혼잡이 해소되면서 주말 매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탄핵 결과 발표 이후 첫 주말인 지난주 금·토·일, 전주대비 전점 전체 4.2% 매출이 늘어났다"면서 "탄핵인용 이후 즉각적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따뜻해진 날씨와 더불어 주말 쇼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면세점, 화장품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탄핵' 불확실성 해소 이후 백화점뿐 아니라 전반적인 유통업계의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태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현 주가에 이미 중국 사업 실적 부진이 반영돼 있고, 중국 사업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는 구조조정 모멘텀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역시 현금 등 자산가치와 영업가치를 고려했을 때, 중국 등 해외사업 실적부진이 주 가에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최악의 경우, 중국사업이 모두 청산돼도 동사의 수익가치에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부의 양극화, 공유경제, '필요한 만큼 사서 쓰는' 미니멀라이즈 트렌드 등으로 '빌려 쓰는' 트렌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가로 인한 렌탈, 편의점 업계의 지속 발전을 예상했다. 또 '온라인 상의 창고형 할인점' 역할을 하고 있는 TV홈쇼핑과 함께 정보통신, 미디어기술 발달로 최근 2년여 사이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T커머스에 대한 업황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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