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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 美 '트럼프시대' 맞춰 투자단 파견 등 대응 분주

등록 2017.03.23 0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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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섬유업계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변화하는 통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투자단을 파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효성, 휴비스 등 원사기업과 한세실업, 한솔섬유 등 의류기업 관계자 20여명으로 구성된 투자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현지 투자 및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절단은 워싱턴을 우선 찾아 미국 섬유산업의 대표 단체인 미국섬유단체연합회(NCTO)와 미국의류신발협회(AAFA)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릭건 공화당 상원의원과 토니 코프랜드 주 상무부 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섬유대학을 방문해 산업용 특수섬유 등 첨단 섬유에 정통한 석학들을 만나 연구개발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섬유업계가 직접 미국에 투자단을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한 통상정책 및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최대 섬유산업의 중심지인 노스캐롤라이나는 최근 중국과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한 제조업 공장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지원을 늘리고 있어 미국 내 투자협력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섬산연 관계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를 방문해 미국 내 투자 가능성을 모색하고, 섬유대학과 R&D 협력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중견 방적기업인 삼일방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삼일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미국 중견 방적기업인 뷸러퀄리티얀스(Buhler Quality Yarns)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코트라(KOTRA)의 매수자문을 받아 인수한 이 기업은 205년 역사의 스위스 허만 뷸러(Hermann Buhler)의 미국 자회사로, 연간 매출규모는 300억원에 달한다.

 삼일방은 애초 미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해외 생산거점을 고민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TPP 탈퇴로 베트남과 미국간 관세철폐를 기대할 수 없게 되고,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미국 현지 방적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삼일방은 관세 제약없이 미국에 진출하고, CAFTA-DR(중미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해 중미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한미 FTA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자국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원산지 결정기준으로 원사규정을 적용, 미국 내에서 생산된 실을 사용한 의류에만 32%의 고관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또 미국 원사를 사용해 CAFTA-DR 회원국에서 생산한 의류는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과 동일하게 취급된다. 중남미는 세계 시장에서 소비되는 의류의 상당 부분을 봉제해 우리 방적 기업의 주요 공략 시장이기도 하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미국 수출 전진기지로 많이 고려되던 베트남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라며 "미국 시장 공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통상정책과 환경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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