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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EV, 거래정지에 개미들 '멘붕'…"감사 거절은 생각 못해"

등록 2022.03.30 09:50:55수정 2022.03.30 12: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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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 이틀간 에디슨EV 22억 순매수

주가 폭락에 단타 뛰어들었다가 낭패

에디슨EV, 거래정지에 개미들 '멘붕'…"감사 거절은 생각 못해"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에디슨EV에 투자했던 주주들이 주권 거래정지가 이뤄지자 대부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쌍용차 인수(M&A) 실패까진 예상했어도 감사의견 거절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날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자 단타에 뛰어들었던 개미들의 자금이 묶여버리는 사태로 이어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에디슨EV의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는 감사의견 거절에 대한 조치이다. 전날 오후 5시께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 비적정설로 우선적으로 거래를 정지시키고 회사 측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후 이날 저녁 8시께 에디슨EV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에디슨EV의 외부감사를 맡은 삼회회계법인은 연결감사보고서를 통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있으며, 당기 중 영업손실 7700만원, 당기순손실 8억1400만원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사건이나 상황은 연결실체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 의문이 제기할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매출 증대 등을 통한 재무개선과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의 최종 결과로 발생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 항목에 대한 수정을 위해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에디슨EV는 쌍용차 인수로 화제가 됐던 종목이다. 특히 지난해 1180% 급등하면서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말부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보이기 시작했고, 이달 22일 4개년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쌍용차 인수대금 미납으로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서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29일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져 5.31% 내렸다.

문제는 전날 뛰어든 개미들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전날 에디슨EV는 18.37% 하락 출발해 하락폭이 28.82%까지 확대됐다. 주가가 만원 이하인 8000원대에 진입하자 저점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개미들이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개미들의 저점매수에 에디슨EV의 주가는 한때 21.63% 급등한 1만4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다시 매물이 쏟아지면서 5.31% 내린 1만160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지난 28일의 4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거나 자금이 묶인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들은 에디슨EV를 8억3893억원 순매수했다. 또 개인들은 지난 28일에도 14억480억원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되자 온라인 투자게시판에는 개미들의 분노와 후회 등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타 들어왔다가 상폐 당하게 생겼다.", "거래가 정지되어 자금이 막히니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고려할 방법 밖에 없다.", "관리종목 지정 감수하고 매수했는데 감사의견 거절은 예상 못했다"” "어제 가처분 신청 기사 보고 들어왔는데 뒷통수 맞았다."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감사의견 거절은 재감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에디슨EV의 주권매매 거래 정지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회사 측이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빠르게 상장폐지 될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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