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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조달 미리 알았나…프로스테믹스 논란

등록 2023.06.01 10: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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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전 주가 급등…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

대규모 자금조달 미리 알았나…프로스테믹스 논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사 프로스테믹스의 주가 급등을 놓고 미공개 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대규모 자금조달을 공시하기 전 주가가 가파르게 뛰면서 이를 사전에 인지한 불특정 주체가 주식을 미리 매수해 부당 이득을 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로스테믹스는 전날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을 공시했다.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 자금 조달을 위해 총 2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고, 이와 함께 7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상환전환우선주)도 별도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달 12일 납입이 완료되면 총 304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220억원은 채무상환에 활용되고 나머지 84억원은 운영자금에 투입된다. 프로스테믹스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CB의 경우 스피어파워조합과 켑스톤에셋투자조합이 각각 200억원, 30억원 규모로 배정받는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스피어파워조합이 55억원을, 나머지 18억원은 벳서플라이가 받기로 했다. 향후 CB 전환과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면 최대주주는 기존 리더스코스메틱에서 스피어파워조합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대규모 자금조달은 통상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에 단기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프로스테믹스의 주가는 자금조달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실제 프로스테믹스는 별다른 호재 없이 지난달 30일 12.73% 급등한 뒤 전날에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30일 장 마감 후 15억원 규모의 이그니스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재료여서 시장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거래량도 비정상적으로 늘었다. 주가 급등이 시작되기 전 일주일(5거래일) 간 일평균 거래량은 9만여주에 불과했지만 30일에는 51만9817주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전날에는 126만여주까지 급증했다. 호재를 미리 접한 일부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기업이 자금 조달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전 정보가 시장에 유출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면 미공개 정보 이용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는 투자 과정에서 투자사, 피투자사(기업), 공시 담당자, 증권사, 기타 기관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가 엮이기 때문에 완벽한 정보 차단은 있을 수 없다"면서 "다만 공시 전에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미공개 정보 이용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금조달 관련 진행 사항 및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등을 묻기 위해 프로스테믹스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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