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까지 합류...기업은행 갈등 새변수
김동명 당선인, 상대적 '강성' 분류
기업은행 투쟁에 전격 합류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제27대 위원장 및 사무총장 선거'를 실시해 기호 2번 김동명(왼쪽)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이 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어 한국노총가를 부르고 있다. 2020.0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공식 임기 20일 차에 들어선 가운데 전날 치러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임원 선거가 기업은행 갈등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7대 한국노총 임원 선출을 위한 정기선거인대회'에서 한국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에 각각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과 이동호 전국우정노조 위원장이 선출됐다.
이들은 당선 직후 기업은행을 찾아 노조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명 위원장 당선인은 "이번 기회에 권력의 금융장악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며 "기업은행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반드시 막아내고 당·정·청 차원의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날 일찍 기업은행 투쟁에 바로 합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일 청와대가 윤 행장을 전격 발탁하자 관료 출신 행장을 맞게 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전히 '청와대와 여당의 공식 사과와 낙하산 인사 재발방지 약속'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 당선인이 출근 저지 투쟁에 전격 합류하기로 약속하면서 기업은행 노조의 투쟁은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당선인은 한국노총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문재인 정부와 맺은 정책 협약 파기를 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던 만큼 노조의 강성 대치 기조가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당선인의 첫 행보인 만큼 기업은행 노조의 규모와 힘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신임 지도부와 투쟁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심층적인 회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기업은행 노조가 한국노총 합류 이후 교섭력을 높여 이른 시일 내에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갈등 장기화는 기업은행의 경영 공백과 고객 불편 등을 야기해 노사 양측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이 물밑 작업을 통한 해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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