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재난지원금 나올까...들뜬 카드업계
홍 부총리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4차 추경 검토"
업계 "1차와 달리 시스템 정비 등 지출 규모 줄 듯"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첫 날인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금호2.3가동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청서 접수를 하고 있다.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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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추세를 보이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2차 긴급재난지원금 논의가 활발하다. 이에 상반기 긴급재난지원으로 깜짝 실적을 보였던 카드업계가 지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그간 재정건전성 문제로 4차 추경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2차 재난지원금이 불가피하게 지급되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선별해 차등 지급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전국민을 상대로 신속하게 지급돼야 한다며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논의에 카드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로 인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약 1조11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69억원)과 비교해 16.9%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은 카드사들의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수익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 이에 더해 미미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의 깜짝 효과도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5월13일부터 지급된 정부의 재난지원금 총 14조원 가운데 70%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수령됐다. 이로 인해 소비심리가 살아나 카드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본격 지급과 소비가 시작된 5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카드승인실적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6.8% 증가하며 월 승인금액이 2월 이후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카드업계는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1차와 같은 방식으로 지급될 경우, 하반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오히려 1차 때보다 더 큰 정책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는 시스템 구축과 수요 급증에 대비한 서버 증설, 추가 인건비 등이 지출됐다. 이로 인해 수수료 이익은 미미하다고 카드업계는 설명했다. 그러나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이같은 추가 지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차 긴급재난지원금 때는 시스템 정비 등 프로세스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었고, 처음 시도하다보니 전산작업에 많은 직원이 투입됐다"며 "아무래도 한 번 해봤으니 2차 긴급재난지원금 작업은 수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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