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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부산·대구 1만 가구 이상 입주…전셋값 약세 이어질 듯

등록 2023.06.07 10: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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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만4323가구, 대구 1만7486가구 입주 예정

입주 몰린 지역 '역전세' 우려…전셋값도 하락세

대구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대구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하반기 부산과 대구에서 아파트 1만 가구 이상이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과 대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지방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입주 물량이 늘면서 전셋값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아파트 16만5887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수도권 하반기 입주 물량은 7만4837가구로, 상반기(8만6437가구)보다 13.4% 줄어드는 반면 지방은 상반기 5만6914가구보다 60% 증가한 9만1050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부산과 대구, 충남, 경남 등에서 1만 가구 이상이 입주 예정이다.

부산은 상반기 입주 물량(7293가구)보다 2배가량 늘어난 1만4323가구가 입주하고, 대구에서는 상반기(1만5350가구)에 이어 하반기에도 1만 가구(1만7486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와 연제구에 입주 물량이 몰려있다. 연제구에서는 4470가구 규모의 레이카운티가 하반기 입주 예정이고, 부산진구에서는 양정포레힐즈스위첸(1338가구), 롯데캐슬골드센트럴(2195가구) 등이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입주 물량이 몰린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산진구 대장주로 꼽히는 '더샵센트럴스타' 전용면적 105㎡는 지난 4월 보증금 3억20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2021년 4월 같은 면적 전셋값이 5억5000만원이었는데 2년 만에 보증금이 2억원 가량 떨어졌다.

연제구 거제동 '거제센트럴자이' 전용 84㎡도 2021년 7월 전세보증금이 5억7000만원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보증금 3억50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약 2년 만에 전셋값이 2억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대구 곳곳에서도 전셋값 급락으로 인한 역전세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이 입주 물량 증가와 고금리 등으로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전셋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지방 14개 시도 중 부산(-8.79%)과 대구(-10.13%)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반기에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쏠린 지역에서는 세입자 구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방에서는 입주 물량이 일부 지역에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새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지역은 전세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등 매물 소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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