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SK 브로드밴드 사장, 특검수사관련 '신중모드'
이 사장은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7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특검 조사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런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기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
또 최태원 SK 회장 다음으로 출국금지를 당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람이 나 말고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한만큼 다음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는 SK그룹의 최 회장 역시 이와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이 부회장을 참고인이 아닌 뇌물공여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2시간에 걸친 밤샘조사를 강행했고, 16일 구속영장 청구를 전격 발표했다.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이라는 상당한 출연금을 낸 데다,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 회장 사면 과정에서 이형희 사장이 개입된 것으로 판단해 출국금지를 내린 상태다.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사장은 그룹의 대관 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해 온 인물이다.
여기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최 회장에 대한 SK그룹의 사면 청탁을 시인한 것도 SK 입장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수석은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이 최 회장의 사면을 정당화할 만한 자료를 SK로부터 받아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이 먼저 제안을 해서 자료를 준비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특검이 입수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SK가 최 회장의 사면을 위해 정부의 각종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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