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땡큐"…테슬라, 1분기 차익실현 '1억 달러'

투자규모 15억달러 중 2억7200만달러 매각

1분기 순이익 중 4분의 1이 비트코인 수익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테슬라가 1분기 일부 팔아치우면서 차익실현으로 1억 달러 넘게 벌어들였다. 이 여파로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에 성공했다. 이같은 소식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도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 결과 분기별 순이익은 4억3800만달러(약 4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순이익 중 4분의 1 가량이 비트코인을 매도해 얻은 차익실현이란 점이다. 테슬라는 1분기 비트코인으로 인한 차익실현이 1억100만달러(약 1122억원)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지난 2월 중순 발표했던 비트코인의 투자 규모는 약 15억달러(1조6675억원)였다. 현금흐름표에 명시된 1분기 디지털 자산 매각액은 2억7200만달러이다. 이를 감안하면 약 한달만에 약 40%에 가까운 차익실현을 얻었다. 테슬라는 1억100만달러의 차익실현에 대해 "비트코인 매각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에서 "일론과 나는 일상 영업에서 쓰이지 않는 현금 일부를 투자할 곳을 찾았고 비트코인은 좋은 결정이었던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보유하는 것이 우리의 의도"라고 덧붙였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0시30분 기준 64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이뤄진 이후인 오전 7시 이후부터 오름세가 강해진 모습이다.

다만 본업인 전기차 사업 관련 발표는 미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투자사 본드앵글의 설립자 빅키 브라이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현금성 통화가 아닌 변동성 자산인데, 재무제표에 추가하고 있다"며 "주요 영업과 재무 상황의 명확성을 감추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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