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중견기업 69% "인력난…공장 가동도 어려울 지경"
뿌리 중견기업 69% 인력난 호소, 인력 부족률 79% 달해
응답기업 57% "외국인고용허가제 완화시 外근로자 고용"
[인천공항=뉴시스] 뿌리 중견기업 10곳 중 7곳은 인력 부족으로 공장 가동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 6월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네팔에서 온 외국인근로자들이 입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기사와 직접관련이 없습니다.) [email protected]
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발표한 '중견기업 외국인고용허가제 수요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막론하고 300인 이상 뿌리 중견기업의 69.0%가 공장을 가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채용이 힘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뿌리 중견기업 신규 인력 수요는 기업 당 평균 41.3명이지만 실제 충원된 인력은 8.5명에 불과해 인력 부족률이 79.1%에 달했다. 지방의 인력 부족률인 81.2%보다는 낮았지만 수도권 소재 중견기업의 인력부족률도 66.3%로 여전히 높았다.
직종별 인력 부족률은 '생산직'과 '사무직'이 각각 79.9%, 79.4%로 가장 높았으며, '생산지원직'와 '단순노무'가 66.7%로 뒤를 이었다. 뿌리 중견기업의 56.7%는 외국인고용허가제 기준이 완화되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사무직'을 제외한 생산직, 단순노무직 등 직종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생산직' 응답이 82.4%로 가장 높았고, '단순노무직'과 '생산지원직'이 17.6%, 14.7%로 뒤를 이었다.
뿌리 중견기업의 인력 부족에 대한 요인으로는 '업무 강도 증가에 따른 근로자 이탈'이 85.7%의 응답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납품 지연', '생산 설비 가동 중단'이 각각 14.3%를 차지했다.
인력난의 원인으로는 ▲지방 소재, 38.3% ▲대기업 대비 낮은 임금, 35.0% ▲이직, 21.7% ▲뿌리 산업 기피, 20.0% ▲열악한 주변 인프라, 11.7% 등이 꼽혔다. 수도권과 지방 소재 뿌리 중견기업들은 각각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지방 소재'가 가장 큰 이유라고 지목했다.
뿌리 중견기업들은 ▲출·퇴근 교통비 지원, 36.2% ▲주거보조금·기숙사 제공, 25.0% ▲휴가비 지급, 13.3% ▲야간근로 수당 지급, 6.7% ▲사내 편의 시설 제공, 5.0%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한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견련은 자체 노력만으로는 심각한 인력난을 일거에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지방과 수도권을 막론한 제조 업종 전반의 인력난을 감안할 때, 소재지와 기업 규모 등 경직적인 기준을 넘어 전체 제조 중견기업까지 외국인 고용을 전향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교통, 주거, 문화 등 지역 인프라를 강화하는 종합적인 인력 정책을 통해 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하락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5월22일부터 6월5일까지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뿌리 중견기업 8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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