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희 "개성있는 얼굴, 가장 큰 무기"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email protected]
'의사요한'은 통증의학과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으며 인기몰이했다. 황희는 서울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펠로우 '이유준'으로 분했다. 처음으로 의사 역에 도전했는데, 의학용어가 입에 붙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반복해서 연습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눈으로는 읽히는데 입 밖으로 내면 어려워진다. 동공 최대 확장이라는 뜻이 '퓨피플 필라이트'가 입에 너무 안 붙어서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email protected]
"사실 PD님이 나를 왜 캐스팅했는지 굉장히 궁금했다.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끝나고 나서 '멋있게 해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아스달 연대기' 촬영으로 인해 오디션을 준비하는데 이틀 정도 밖에 시간이 없었다. A4 4장 분량의 극본을 열심히 분석해 갔다. PD님이 별말 없이 악수를 건네더니 '극본을 외운 사람은 너가 유일하다. 이번에 아니더라도 다음에 같이 하자'고 했다. '떨어졌구나' 싶었는데, 나중에 연락을 받았다. 이미지가 안 맞을 지언정 오디션에 어떻게 임하는지 태도를 본 게 아닐까."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email protected]
유준은 누구보다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차요한'(지성)을 믿고 따랐다. "요한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10초 안에 진단을 끝내는 천재의사인데, 성격적으로 괴짜 느낌도 나서 신선했다. 지성 선배만이 할 수 있는 연기다. 대체할 수 있는 연기자는 없을 것"이라며 "팀워크가 빛나서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지성 선배를 포함해 '어벤져스' 팀을 만나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유준은 시영의 동생인 레지던트 '미래'(정민아)와 로맨스를 그렸다. 요한·시영 커플과 다른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서툴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멜로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민아가 겉으로는 무뚝뚝해보이지만 밝은 모습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시도해 자연스러운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email protected]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해 톤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김 PD가 사극과 현대극의 중간 톤을 주문했다며 "그 다음은 연기자들이 만들어가야 했다. 극본에는 사극과 현대극 말투가 섞여 있었는데 한쪽에 치우지지 않게끔 노력했다. 시청자들이 이질감을 느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email protected]
하지만 방송 초반 혹평이 쏟아졌다. 한국드라마 최고 수준인 총 제작비 540억원이 들었지만, 늘어지는 스토리와 어설픈 CG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누구도 '아스달 연대기'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거다. PD, 작가, 연기자 모두 개척한다는 느낌으로 피, 땀, 눈물을 흘리며 만들었다. 생소해서 낯설 수는 있지만 첫 번째가 있어야 두 번째, 세 번째가 있으니까. 멋진 시도였고 자부심을 느낀다. PD님의 디테일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제일 고생했다. 하루에 잠을 1시간도 못 잤을텐데, 옆에서 지켜보며 안쓰러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었다. 검증이 안 된 나를 무광 역에 캐스팅 해준 PD님은 은인같은 분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email protected]
"스물일곱 살 때 우연찮게 이범수 선배에게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어떤 평가를 내릴까?' 궁금했는데, 특별한 말 없이 '같이 가보자'고 하더라. 이번에 작품 들어가기 전에도 '다치지만 마라. 실력이 있어도 안 다치는게 중요하다' '10까지 할줄 아면 8까지만 하는게 맞다. 나머지는 많은 스태프, 선배 연기자들이 도와줄거다'라고 조언해줬다. 촬영 끝나고 사무실에 갔더니 '잘했다. 소주 먹자!'라고 하더라. 하하."
소속사 대표인 이범수가 예명도 지어줬다. "설경구, 송강호 선배처럼 강렬한 이름을 갖고 싶었다"면서 "선배가 식사 자리에서 1시간 반 동안 이름을 나열했는데, 그중 황희가 있었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져서 마음에 든다"며 미소지었다.
"요즘 일하고 있는 자체에 행복을 느낀다. 쉼을 경험한 배우라면, 감사한 일이라고 뼈져리게 느낄 거다. '의사요한'과 '아스달 연대기'로 조금 주목 받는다고 방심하고 싶지 않다. 좋은 일이 있다고 너무 기뻐하고, 일이 안 풀린다고 계속 슬퍼할 필요가 없다. 중심을 잃지 않고 시청자들과 계속 교감해나가고 싶다. 영화 '아바타'부터 '주토피아'의 나무늘보, '알라딘'까지 닮은꼴이 엄청 많은데, 지금처럼 놀리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길거리 지나가도 '어머!'가 아니라 '어!' 하며 친근한 느낌이 들었으면 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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