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알림e' 접속 폭주 이어 다운까지…'그알' 여파
전날 방송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재조명
유력 용의자 신상 등 방송되자 조회 잇따른 듯
[서울=뉴시스]판결에 따라 공개명령을 받은 성범죄자 공개 사이트 '성범죄자 알림e' 홈페이지가 지난 11일 방영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이후 접속 폭주 상태를 겪고 있다. (사진 = 성범죄자 알림e 홈페이지 캡처본 재편집) 2020.0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가 접속 폭주사태를 겪고 있다.
12일 오후 3시40분께 성범죄자 알림e 접속을 시도하면 최소 6분 가량의 대기시간이 필요했다. 이어 오후 4시20분께에는 '관리 작업이나 용량 문제로 서버가 잠시 동안 요청을 처리할 수 없습니다. 다시 시도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알림이 표시됐다.
이후 재접속을 수차례 시도하고 나서야 '서비스 접속 대기 중입니다'라는 창이 보였지만 대기 시간은 10분 이상으로 더 늘었다.
성범죄자 알림e는 여성가족부와 법무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다. 판결을 통해 공개 명령을 받은 성범죄자의 이름과 나이, 키, 몸무게, 얼굴 등 신상정보는 물론 위치추적 전자장치 착용 여부나 성폭력 전과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사이트에 접속 폭주가 일어난 것은 지난 11일 방영된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전날 방송에서 2005~2006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서 발생한 미제사건 이른바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이 사건은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여성을 납치, 성추행, 살해 후 유기한 사건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2015년에도 이 사건을 다뤘다. 당시 사건에서 생존한 피해자 1명의 진술을 토대로 자신이 납치돼 다세대 주택 반지하로 끌려갔다가 피신할 때 숨은 2층 계단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다는 내용과 2인조 범행이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서울=뉴시스]SBS TV '그것이 알고싶다' 1198회 '두 남자의 시그니처 - 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 (사진 = SBS 제공) 2020.01.12. [email protected]
경찰이 장씨와 배씨를 체포하러 가자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알고보니 2008년 7월 부천에서 술 취한 여성을 강도·강간한 혐의로 이미 검거된 상태였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장씨와 배씨는 그해 5월 신정동에서도 술에 취한 여성을 쫓아가 여성의 자취방에서 강도·강간한 여죄까지 드러났다.
이 두 사건으로 장씨와 배씨 모두 구속됐고 장씨는 징역 12년을 받아 올해 출소 예정이며 배씨는 징역 10년을 받아 2018년 출소한 상태라는 내용이 방송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미 출소한 배씨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에 방송 시청자들은 배씨의 거주지와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접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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