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상륙…'토종 플랫폼' 뚫을수 있을까
[서울=뉴시스] 스포티파이 코리아 제품. 2021.02.02. (사진 = 스포티파이 제공) [email protected]
2008년 스웨덴에서 처음 선보인 스포티파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다. 6000만곡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갖고 있다. 92개 국가 3억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가장 강력한 강점은 '큐레이션'이다. 이용자의 취향을 철저하게 분석해 제시하는 음원추천 기능이 개인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한 사용자들로부터 쌓인 데이터가 방대해, 추천 목록이 촘촘하다.
스포티파이는 한국 서비스에서도 역시 이 개인화(personalization) 기술 서비스에 주력한다. 스포티파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삼성 모바일 및 TV, LG TV, 마이크로소프트 Xbox, 보스 등 다양한 기기와 앱 환경에서 음악을 막힘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폭넓은 호환성 및 사용자 편의성 또한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 전용 플레이리스트 ▲톱 플레이리스트 ▲장르별 플레이리스트 ▲테마별 플레이리스트 ▲아티스트별 플레이리스트 등을 만들었다.
한국 시장 왜 진출?..."K팝에 매력"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에 이어 한국 음악시장 규모가 2018년부터 6위를 유지하는 등 산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들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이 플랫폼이 지난 2014년 케이팝(K-pop) 허브 플레이리스트를 처음 선보인 이래 해당 플랫폼에서 K팝의 이용자 청취 비중은 2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스포티파이 코리아 제품. 2021.02.02. (사진 = 스포티파이 제공) [email protected]
'토종 플랫폼' 강세, 한국서 안착할 수 있을까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처럼 광고를 삽입한 대신 음악을 무료로 듣는 기능이 빠졌다. 스포티파이는 우선 가입자에게 3개월 무료이용을 제공한다.
겉보기엔 스포티파이가 국내 토종 음원 플랫폼과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 그런데 한국 플랫폼이 국내에서는 만만치 않다.
1강인 '멜론'을 비롯 삼성뮤직, 지니뮤직, 플로(FLO), 카카오뮤직, 바이브 등 국내 음원 플랫폼은 네이버·카카오 같은 IT기업, KT·SK텔레콤 같은 대형 통신사가 운영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공세를 버텨낼 자금력이 충분하고, 다른 사업군과 연계할 수 있는 각종 프로모션 능력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OTT는 넷플릭스처럼 해당 플랫폼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많지만 음원 플랫폼은 그런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오래 전부터 음원 서비스를 시작한 멜론이 업계 1위를 오랜기간 지켜오는 것에서 볼 수 있듯, 한국 이용자는 사용하는 음원 플랫폼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실시간 음원차트 부작용에 대한 업계의 불만을 받아들여 기존 차트 시스템을 개편하고, 자동 추천 등을 탑재한 큐레이션도 적극 도입했다.
[서울=뉴시스] 스포티파이 로고. 2020.12.23. (사진 = 스포티파이 제공) [email protected]
특히 스포티파이는 현재 국내 음원 유통 점유율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M의 음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아이유 등 인기가수의 곡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M은 스포티파이의 경쟁 플랫폼인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다.
국내 이용자들은 해외 팝보다 국내 K팝과 OST 음원을 주로 듣는 만큼, 단지 음원 소비 측면에서는 스포티파이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코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국내 이용자와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레이블, 유통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국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가속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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