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일본 男배우, 마약 소지 논란에 드라마 하차 등 '손절' 잇따라
[서울=뉴시스] 나가야마 켄토. (사진=영화 '욕망의 코스프레' 스틸컷) 2023.07.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일본 배우 나가야마 켄토(34)가 대마를 소지한 혐의로 입건되면서 활동 적신호가 켜졌다.
5일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가야마가 대마 단속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연예계에서 손절당하는 분위기다. 그는 내년에 방송될 예정인 NHK 대하드라마 '빛나는 너에게'에서 하차했으며, 일본 위성채널 방송사(WOWOW)는 이달 1일부터 방송할 예정이던 WOWOW 오리지널 드라마 '더블' 방영을 취소했다.
나가야마가 출연한 영화 '도쿄 리벤저스2 피의 할로윈편-운명-'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는 지난 1일 열린 관객들과의 행사에서 "혼자서라도 무대 인사를 하고 싶다고 감독에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순수하게 영화를 봐주길 바란다"며 나가야마의 사건 여파가 영화에 미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달 16일 새벽 나가야마는 도쿄시 메구로구의 맨션에서 대마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날 그의 자택 거실에서 파우치 안에 싸여진 건조 상태의 대마 1그램(g)이 발견됐고, 경시청은 그를 대마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아울러 나가야마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대마 입수 경로 등을 조사했다. 경시청은 "수사 당국에 '나가야마가 자택에 대마를 숨겨두고 있다'는 정보가 제공된 것은 올해 1월"이라며 "그의 집에 출입한 적이 있는 한 여성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나가야마의 이번 사건은 일본 연예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찰은 "일본 후생노동성(한국의 보건복지부격) 마약단속부와의 공조 하에 많은 연예인들의 마약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나가야마를 체포하기까지 약 6개월간 내부 조사를 진행했는데, 마약단속부에서 그와 함께 동시에 주목한 사람은 인기 여배우였다"며 "몇 년 전부터 여러 차례 제보가 접수됐고, 심야시간대에 번화가에 출몰하는 등 기이한 행동이 눈에 띄었으나 행방이 묘연해져 수사 인력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이어트나 미용 효과를 기대하면서 불법 약물에 손을 대던 여성도 많았지만, 불법 약물에 손을 대는 여성이 코로나19 이후에 더욱 늘어났다는 통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가야마는 2007년 드라마 '할아버지 선생님'으로 데뷔했다. 2010년 영화 '소프트 보이'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으며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을 받았다. 영화 '욕망의 코스프레'(2013), '짚의 방패'(2013), '클로버'(2017), 드라마 '중쇄를 찍자'(2016) 등에 출연했다. 나가야마는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2006)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나가야마 에이타(41)의 동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