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뭐하지?-독서]서평집으로 골라볼까…미디어셀러도 '관심'
◇한국소설이 좋아서
설 연휴가 끝난 이후의 아쉬움은 한국 문단이 채워준다. 거물급 소설가 김훈이 2월 '공터에서'를 펴낸다. '흑산' 이후 6년 만의 신작으로,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등 그가 이전에 내놓은 대표작을 읽으며 김훈을 맞을 채비를 하는 건 독서의 또 다른 기쁨이다.
또 다른 문학계 거장 황석영은 4월 자전 에세이 '수인'을 펴낼 예정으로, '손님' 등 그의 대표작을 미리 읽어두는 것도 즐거움이다. 특히 자전적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을 권한다.
장강명이 기획하고 주식회사 책(Chaeg)과 50인의 저자가 함께 만든 서평집으로 장강명이 '댓글부대'로 '40회 오늘의 작가상'을 타며 받은 상금으로 제작됐다. 지난 10년간 나온 한국 소설 중 '재미있는데 안 알려진' 소설 50권을 소개한다
◇미디어셀러 열풍 속으로
누적 관객 300만명 돌파 등 한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시 쓴 '너의 이름은.' 관련 도서 역시 출판계에 급부상하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쓴 원작 소설인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장면들을 분석한 '너의 이름은. 공식 비주얼 가이드' 등이 화제다.
미디어셀러로 예고되는 책들도 있다. 지난 26일 방송을 시작한 SBS TV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주인공인 신사임당을 다룬 책들이다.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임당전'(민음사), 작가 이순원이 숙종의 시, 소세양의 '양곡문집', 어숙권의 '패권잡기' 등을 바탕으로 현명한 여인이자 주체적인 여성으로 사임당을 다룬 '정본소설 사임당'(노란잠수함) 등이 권할 만하다.
설 연휴에는 어렵거나 두꺼운 책에도 도전해볼 만한 용기가 이유 없이 솟구치곤 한다. 그래서 과학 관련 서적을 추천한다. 최근 첫 내한해 강연을 잇달라 펼친 영국의 세계적인 행동생물학자 겸 진화론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을 추천한다.
'이기적 유전자'를 비롯해 '만들어진 신' '눈먼 시계공' '지상 최대의 쇼' 등 그의 저서들을 익히 들어서 제목은 알지만 실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막상 드물다. 이 책들이 힘들면, 지난해 말 국내 번역 출간된 그의 자서전을 먼저 펼치자. 도킨스의 사상과 생각이 궁금해지면 다른 책들에게 절로 손이 가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대선의 시계가 빨라지면서 관련 도서들도 베스트셀러 차트에 오르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가 가장 눈길을 끈다.
탄핵 가결로 업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읽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도 궁금한 사람에게 권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페미니즘
지난해 사회 문화계 큰 화두 중 하나였던 페미니즘 이슈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전시회에 박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이 걸린 뒤 벌어진 논란에는 페미니즘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에서는 박 대통령이 페미니즘에 숨어 자신에 대한 본질적인 비판을 피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혼란스럽다고? '나쁜 페미니스트',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등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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