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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무 전 문화재청장, 옥호정도·대한민보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등록 2017.03.28 11: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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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옥호정도

【서울=뉴시스】옥호정도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이춘녕(1917~2016)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옥호정도(玉壺亭圖)’와 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대한민보(大韓民報)’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옥호정도는 이춘녕의 선친 이병도(1896~1989)가 가내 전승한 것이다.  조선 제23대 왕 순조(재위 1800~1834)의 장인으로 조선 후기 세도정치의 서막을 연 김조순(1765~1832)의 별서(別墅)인 옥호정을 그렸다. 옥호정은 옥호정사, 옥호산방 등으로 불렸다. 서울 삼청동 9길 일대에 해당한다.  

【서울=뉴시스】옥호동천과 을해벽 각자

【서울=뉴시스】옥호동천과 을해벽 각자

 회화로는 큰(150.3×193㎝)편이며 장황(裝潢)되지 않은 옛 형태 그대로 보관돼 왔다. 삼청동 북악산 백련봉의 경관을 설계도를 보듯 상세하게 담았다. 옥호산방 편액이 있는 사랑채 건물과 후원의 죽정(竹亭), 산반루(山半樓), 별원의 첩운정(疊雲亭), 그리고 옥호동천(玉壺洞天), 을해벽(乙亥壁) 등 암벽 각자와 주요 조경물에 자세한 명칭을 부기했다.

【서울=뉴시스】대한민보 281호

【서울=뉴시스】대한민보 281호

 김조순은 옥호산방을 중심으로 당대 인사들과 폭넓게 교유하며 적극적인 문예 활동을 했다. 옥호정도는  시회(詩會)와 원유(園遊)를 위한 문화 공간이었다. 조선시대 건축과 조경의 실상을 보여주는 자료로 연구자들이 주목해 왔다. 김조순 관련 역사물이자 진경산수의 변화상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다. 조선의 전통건축과 조경 연구 자료로 가치가 크다.

【서울=뉴시스】이도영 삽화, 대한민보 290호

【서울=뉴시스】이도영 삽화, 대한민보 290호

 문화재청장을 지낸 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기증한 ‘대한민보(大韓民報)’는 대한제국 말기인 융희 연간(1907~1910)에 발행된 대표적 일간지(1909년 6월2일 창간~1910년 8월 31일 폐간)다. 민중 계몽과 국가 자강을 위해 발간된 민족지다. 기증받은 대한민보는 융희 4년(1910) 5월24일자 281호부터 같은해 7월6일자 361호까지 36회 분이다.

【서울=뉴시스】이건무 전 문화재청장(왼쪽),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서울=뉴시스】이건무 전 문화재청장(왼쪽),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대한민보는 국한문 혼용 신문으로 발행 취지에 따른 사회비판과 계몽적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1면 중앙의 삽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 겸 신문 시사만화의 효시로 통한다. 한국 근대기 서화가 이도영(1884~1933)이 그렸다. 기사, 논설, 삽화, 광고가 20세기 초 생활상을 보여준다. 대한제국 말기 사회상을 복원하는 사료적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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