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1호 등록문화재 탄생…'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 성내동의 일제강점기 식민지 침탈기관이었던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이 29일 등록문화재 683호로 지정됐다. 2017.05.29. [email protected]
문화재청은 29일 충주시 관아4길 14(성내동 243)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朝鮮殖産銀行 忠州支店)'을 등록문화재 683호로 지정, 관보에 고시했다.
문화재청은 "목구조를 기본 구조체로 하고 외관에서 서양식 석조건물의 분위기를 추구했던 일제강점기의 관공서와 은행의 특징적 건축기법과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등록 사유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달 19일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을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충주지역 첫 번째 등록문화재다.
충북 도내에는 청주시 12점을 비롯해 제천시 4점, 영동군 3점, 음성군·괴산군·옥천군·진천군 각 2점 등 모두 27점의 등록문화재가 있지만, 충주시에는 그동안 등록문화재가 1점도 없었다.
일제강점기 건립된 조선식산은행 건물은 전국 여러 곳에 현존하고 있고, 이 가운데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과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은 등록문화재 164호와 대구시 유형문화재 49호로 각각 지정됐다.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1933년 12월14일 본관 63평, 부속건물 34평 규모로 신축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건물은 광복 후 한일은행 건물로 쓰이다가 1980년대 초 민간에 매각돼 지난해까지 가구점 등으로 사용됐다.
충주시는 지난해 11월 터 830㎡를 매입하고 5억원을 들여 지상 1층 462㎡를 리모델링해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건축·구조 용역조사를 통해 일부 증축된 부분을 철거하면서 원형 건물의 심각한 훼손과 구조 안전상 문제점을 확인해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11월28일 주민 공청회를 열었으나, 건물 복원과 철거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으로 문화재청의 판단에 맡겼다.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 성내동의 일제강점기 식민지 침탈기관이었던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이 29일 등록문화재 683호로 지정됐다. 지난해 12월26일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위원들이 현장 실사를 하고 있다. 2017.05.29. [email protected]
1920년부터 1934년까지의 산미증식계획에서 자금 공급을 담당하고, 중일전쟁 이후에는 전쟁 수행을 위한 군수산업 부문에 한국의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 대표적인 식민수탈기관이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에 대해서는 1931년 일본인 오쿠도 이텐가이(奧土居天外)가 펴낸 '충주관찰지(忠州觀察誌)'에서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오쿠도는 조선식산은행이 조선의 재정경제와 산업개발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먼저 언급하면서 메가타(目賀田) 재정고문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 책에서는 1905년 10월 정부창고를 설치한 것을 충주 금융기관의 시초로 보았다. 이 정부창고는 1907년 설립된 충주농공은행에 넘어가고 한호농공은행과 합병해 한호은행 충주지점이 됐다.
이후 조선총독부는 1918년 조선식산은행령을 발포하고 농공은행을 합병해 조선식산은행을 설립했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 등 6개 군의 업무를 담당했다.
1930년 하반기 예금 평균고(平均高)가 74만4569원, 대부금 평균고가 129만8428원이었고, 지점장 이무라 사다쇼오(井村定省)와 행원 12명이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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