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도가와 란포 '파노라마섬 기담·인간 의자' & 강이라 '볼리비아 우표'
◇파노라마섬 기담·인간 의자
일본 추리소설계의 대부 에도가와 란포(1894~1965)가 썼다. 1927년작 '파노라마섬 기담'과 1925년 문예지 '구라쿠(苦樂)'에 발표한 '인간 의자'를 엮었다.
'파노라마섬 기담'은 란포의 장기인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묘사, 에로티시즘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가난한 무명작가 '히로스케'다. 값싼 번역 일을 하청받거나 성인소설을 쓰며 살아가던 히로스케는 자연을 재료삼아 자신의 예술적 이상을 표현하려는 몽상에 빠져있었다. 무기력 속에 실현 불가능한 상상만 하던 어느 날, 자신의 비뚤어진 욕망을 현실화할 기회를 잡는다. 스스로 신이 되어 지상 낙원을 만드려고 한다. 자신의 이상대로 파노라마를 만들어나간다.
'인간 의자'는 논리적인 해결보다는 사건이나 장면이 주는 오싹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변격소설이다. 주인공은 추한 외모의 의자 직공이다. 사람들의 관심과 환대를 받지 못하던 그는 기괴한 방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해소해간다. 김단비 옮김, 162쪽, 1만2000원, 문학과지성사
강이라의 첫 소설집이다. 제24회 신라문학대상에 단편 소설 '볼리비아 우표', 201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쥐'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표제작을 비롯해 '쥐' '명상의 시간' '어둠에 묻힌 밤' '오키나와 데이트' 등 8편이 실렸다.
인생의 크고 작은 상처와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품 속 인물들은 안간힘을 다해 삶의 균형을 모색한다. 생명이란 다른 생명에 빚지거나 의존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거나 생명을 받아내는 일은 다른 누군가가 목숨을 거는 일이라고. 256쪽, 1만5000원,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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