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 되찾았다, 미국에서 68점 매입
왼쪽부터 위음식법, 환소군전, 규훈, 자경전기
문화재청은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가 한글로 쓴 '자경전기(慈慶殿記)', '규훈(閨訓)'을 비롯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를 2018년 11월 미국에서 매입해 들여왔다.
자경전기(慈慶殿記)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는 조선 23대 임금 순조의 셋째 딸로 윤씨 집안으로 시집간 덕온공주(1822~1844)와 양자 윤용구(1853~1939), 손녀 윤백영(1888~1986) 등 왕실 후손이 3대에 걸쳐 작성한 한글 책, 편지, 서예작품 등 모두 68점이다.
국내기관 간 협력을 통해 환수한 문화재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한글박물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
규훈(閨訓)
조선왕실의 한글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다. 덕온공주가 아름다운 한글 궁체로 쓴 '자경전기'와 '규훈'은 모두 본래 한문으로 쓰였던 것을 덕온공주가 한글로 번역해 작성했다. 덕온공주가 쓴 것으로는 이번에 처음 발견되어 희소가치가 높다.왕실에서 작성한 한글 편지와 왕실 여성을 위한 한글 역사서도 다수 포함됐다.
신정왕후(순조 세자인 익종의 비이자 헌종 어머니) 편지
정사기람(正史紀覽)
한글 역사서로는 '정사기람(正史紀覽)'과 '여사초략(女史抄略)'이 있다. '정사기람'은 덕온공주의 아들 윤용구가 고종의 명을 받아 왕실 여성들을 위해 쓴 역사책이다. '여사초략'은 윤용구가 당시 12세 딸 윤백영을 위해 여성과 관련된 역사를 발췌해 작성한 책이다.
덕온공주의 손녀인 윤백영의 서예작품도 눈에 띈다. 윤백영은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한글 궁체로 쓴 서예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입선했다. 전통적 한글 궁체를 현대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환소군전(桓少君傳)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을 지낸 국어학자 이종덕 박사는 "기존에 소개된 단편적 왕실 편지나 소설과 차원이 다른 자료로서, 왕실 부마 집안의 일괄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왕실인물의 개인적인 삶을 엿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 자료'를 국립한글박물관으로 이관,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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