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책으로 되새기는 3·1운동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펜을 들고 조선 독립에 앞장선 독립운동가 서영해의 삶과 사상을 정리했다. 서영해의 가족과 친척을 만나 그의 삶을 짚었다. 서영해의 유고, 프랑스 현지언론 기고, 인터뷰를 번역해 부록에 실었다.
서영해는 1902년 부산에서 태어나 17세 때 3·1운동에 참가했다. 수배대상자가 된 그는 중국 상하이로 가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한 임시정부의 권유로 1920년 12월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임시정부 외무부 지시로 설립한 고려통신사를 통해 일본의 한반도 침략상을 유럽에 알리면서 일본이 왜곡한 한국 이미지 바로잡기에 주력한다. 오스트리아인 엘리자와 결혼했고 유일한 혈육인 아들 스테판이 있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은 서영해를 가족과 갈라놓았다. 타국에서 조선독립을 위해 투쟁했지만, 광복 후 조국은 그를 환대하지 않았고, 백범(白凡) 김구를 추종했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정상천 지음, 316쪽, 1만6000원, 산지니
1919년 일어난 3·1운동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했다. 민주주의 관점으로 한국 근대사와 독립온동을 바라보면서 3·1운동 역사의 개인화와 현재화를 구현한다. 19세기 이래 한국사에서 진보와 변화를 이루려는 사람들의 공통적 이상은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라고 짚는다.
1801년 공노비 해방으로 시작된 민주주의 역사의 흐름은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시대라는 도약기를 거쳐 1919년 민주공화정 탄생을 낳았다. 3·1운동 후 독립운동을 포함한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며 한국인들은 독립의 꿈을 키워왔고 해방 직후 새로운 독립국가 건설을 꿈꾸는 다채로운 민주주의론들이 꽃을 피웠다. '공간, 사람, 문화, 세계, 사상, 기억'이란 6가지 개념을 화두로 3·1운동을 새로 바라본다. 특히 장마다 서두에 2017년 촛불혁명을 중심으로 100년을 사이에 둔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밝힌다. 김정인 지음, 300쪽, 1만3000원, 책과함께
3·1혁명과 임시정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준다. 저자는 역사가 정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한국사에 대전환을 가져온 거사를 '3·1운동'이 아닌 '3·1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왜 3·1혁명인지를 설명한다. 3·1혁명의 이유로 당시 만세시위에 전체 인구 중 10분의 1 참여, 군주제 페지, 민주공화제 전환의 계기, 여성의 주체적인 역사 현장 등장, 천민계급 참여로 계급사회에서 평등사회로의 전환 등을 들었다.
3·1혁명 과정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도 들려준다. 3·1혁명에서 천도교인들이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지, 독립선언서를 인쇄하다가 악질 한인 형사에게 발각되고도 어떻게 무사할 수 있었는지,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성했는지, 최남선이 기미독립선언서를 광고지 뒷면에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명은 어떻게 정해졌는지, 선언서에 서명한 순서는 어떻게 정했는지, 일제는 왜 민족대표들을 내란죄를 적용해 중형을 내리지 못했는지, 변절한 사람은 누군지, 왜 이완용 등 친일파를 동참시키려 했는지 등을 귀띔한다.
3·1혁명의 큰 성과인 임시정부도 설명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어떻게 만들어져서 운영됐는지, 대한민국 국호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승만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은 왜 임시정부 수반에서 탄핵을 당했는지,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독립운동사에 얼마나 중요한지, 임시정부의 민주공화제 채택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카이로선언에서 한국 독립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지, 한국광복군 편제와 훈련은 어떤지도 설명한다. 김삼웅 지음, 232쪽, 1만2800원, 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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